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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는 다른, 어쩌면 같은, 퇴사를 한 달 앞두고. *이 글은 2019년 9월에 개인 브런치에 올렸던 이야기 입니다. 육아휴직 후 3개월 근무. 그리고 퇴사. 서점에서 근무한 지 4년. 그중 육아휴직은 1년. 그간 결혼을 하고 아이는 세 살이 되었다. 내가 퇴사하는 이유는 서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도 아니요, 아이와 세 살까지는 함께할 부모가 있어야 한다는 육아서의 지침 때문도 아니다. 그저 남들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누구도 부모만치 돌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은 시부모, 친정에 아이를 맡기거나, 와서 좀 돌봐달라 할 작정이었으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너의 아이는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칼 같은 대답이 돌아왔고, 어린이집에 늦게까지 앉히려니 아이에게 너무 마음이 쓰였다. 하원 하는 아이의 상태는 꾀죄죄했는데, 웬만한 아이들 전부 하원.. 2020. 10. 23.
김애란 물속골리앗. 더위를 참기 힘든 어느날에. *본 글은 2018년에 쓰여진 글로, 개인 브런치에 적었던 리뷰입니다. 그 밑에는 놀랍게도 먹을 것이 있었다. 라면 한 개와 1.5리터짜리 사이다 페트병이었다. 라면 봉지를 손으로 만져봤다. 바스락 소리를 내는 게 아무리 만져봐도 진짜였다. (...) 허둥지둥 비닐을 뜯어 생면을 입안에 우겨넣었다. 너무나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맛이었다. 이번에는 사이다 병뚜껑을 따 한 모금 마셔봤다. 꿀꺽꿀꺽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액체가 시원하고 알싸했다.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이다를 들이켰다. 컴컴한 입안에서 작은 불꽃놀이가 일어나는 느낌과 함께 살짝 매캐한 눈물이 났다. 어둠 한 가운데서 알전구를 씹어먹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 몸속에서 환하게 타올랐다 이내 사그라졌다. -김애란 단편 소설 [물속 골리.. 2020. 10. 23.
먼저 내 아이를 밖에 내놓자. 인스타그램에 올린 포토카드 형식의 육아에세이를 공유합니다. 2020. 10. 22.
한국수제맥주 구미호RELAX. 상큼하거나 그저 그렇거나. 깔끔한 피니쉬와 기분 좋은 레몬그라스 향을 담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맥주입니다. -상품 정보에서. 3캔에 9,900원 하는 한국수제맥주 중에 [구미호 RELAX]맥주를 들여왔습니다. 독특하게 생긴 맥주로, 상품만을 봤을때 크게 맛이 생각나지 않아 더 궁금했습니다. 까보니 이도저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이런게 '데일리 맥주'라는 것인가 봅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한국수제맥주를 생각해봅니다. 맛을 생각하지 않고 디자인을 한 번 생각해주세요. 경복궁, 성산일출봉, 남산, 등등. 저마다 다른 디자인이지만 맛을 표현하는 그림은 선명합니다. 빨간색 지붕을 독특하게 강조한 경복궁 레드에일은 자몽의 쌉쌀한 맛이 뚜렷하게 나타나지요. 노을지는 성산일출봉의 풍경을 표현한 성산일출봉은 오렌지맛의 상큼한 시트.. 2020. 10. 22.
노르딕 슬립 베개. 호텔 만큼 평화로운 내 수면시간. 5개월 쓴 후기. 아주 오래전에 쓰던 무인양품 베개를 집어치우고 새 것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무인양품의 물건들은 대부분 '이 정도면 괜찮아'의 느낌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 좀 더 화려하고 좋은 제품은 찾아보면 많지만, 무인양품은 편집숍처럼 뭔가 잘 컨텍한 느낌을 받곤 하니까요. 그래서 무인양품 베개를 골랐었는데, 너무 실망했었습니다. 저에겐 맞지 않더라구요. 너무 낮았고, 접어서 베고 자니까 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서 금방 베갯자국이 선명했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노르딕슬립(NORDIC SLEEP)베개는 호텔에서 베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고개를 이리저리 오랫동안 움직이고 베고 있어도 원상태로 돌아오는 쾌적함이 있다고 하여 구매했습니다. 개인취향이긴 합니다만 저는 아주아주 딱딱한 베개를 좋아합니다. 딱딱한 편목.. 2020. 10. 21.
감히 내 와이프를 혼내? 으랏차차 한의원 가만두지 않겠다. 건강하게 혼내주겠어. 으랏차차 한의원은 서울시 합정역 9번 출구 쪽에 있는 한의원입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30 계림빌딩 2층이며, 1분 안팎의 거리인 서교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주차할 수 있습니다. 걸어가시는 길은 합정역 9번 출구에서 나와서 망원동 쪽으로 3분 정도 걸어가면 메세나폴리스 옆 상가 세븐일레븐 편의점 2층입니다. 단지 다이어트 한약을 위해 방문했다.저희 와이프가 이 한의원을 방문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이어트 한약을 먹어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사실 와이프는 태어나서 극한의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적이 결혼식 직후 빼고는 없습니다. 얘길 대충 들어보니 학창 시절에도 그렇게 살을 빼본 적이 없고, 본래 날씬했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갑자기 점점 불어 .. 2020. 10. 21.
서울국제도서전 리커버 도서들을 살펴보았다. 이번 2020년 10월에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는 따로 장소가 공개되지 않아 많은 의구심을 품었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장소가 없으니, 도서를 구경하고 싶은 입장에서는 답답했었죠. 그런데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도중에 굉장히 사고 싶은 책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고, 결국 도서전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 책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 그럭저럭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도서전을 기념하여 나온 리커버 도서 10종 중에 대부분의 도서가 디자인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꼭 구매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서는 그 안에 내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표지 자체가 책을 읽는 마음을 생기게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까짓 표지가 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눈 딱 감고 한 번만 구매해보시면, 독서량이 느.. 2020. 10. 20.
서울국제도서전 2020이 열렸다. 10월 16일 ~ 25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이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장소는 따로 공개되지 않고 각종 독립서점 부스에서 진행됩니다. 예전에는 코엑스라는 매우 널따란 공간에서 모두 책을 옮기고 구경하는 장이 되었었는데, 코로나의 여파로 그 인기가 사그라들게 되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은 서점에서 먼저 느껴봐야 제맛이라는 걸 알 텐데요. 이렇게 다 모이는 공간 없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무슨 프로그램을 하는데? 서울국제도서전 회원가입을 하시면, 개인에게 맞춤 도서를 추천해줍니다. 간단한 질문 5가지만 객관식으로 찍어 넣으시면 추천받으실 수 있으니 한 번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고요. 추천도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추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이버 주제 전시 '.. 2020. 10. 19.
어도비 오디션으로 통화 전화 효과음 만들기. 녹음파일이나 음원, 또는 효과음을 수화기를 통해 전달받는 느낌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효과는 주로 연극, 영화, 유튜브 채널에서 자주 사용되곤 하는데요. 사람의 말소리를 녹음해서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처럼 효과를 주는 데 사용됩니다. 우선 효과를 넣으실 녹음파일을 Adobe Audition에 올려주세요. Effects -> Filter and EQ -> FFT Filter (process) 로 들어가 주세요. FFT필터라는 것은 주파수별로 쪼개서 효과를 메기는 작업의 의미합니다. 너무 어려워 보이는 작업 같지만, 모두 세팅이 적용되어있는 상태를 클릭만 하면 되는 것이니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해당 팝업창에 Preset이라는 박스가 보일 겁니다. 이 박스에서 우리는 효과를 찾을텐데요. 앞에.. 202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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