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0년 10월에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는 따로 장소가 공개되지 않아 많은 의구심을 품었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장소가 없으니, 도서를 구경하고 싶은 입장에서는 답답했었죠. 그런데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도중에 굉장히 사고 싶은 책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고, 결국 도서전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 책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 그럭저럭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도서전을 기념하여 나온 리커버 도서 10종 중에 대부분의 도서가 디자인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꼭 구매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서는 그 안에 내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표지 자체가 책을 읽는 마음을 생기게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까짓 표지가 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눈 딱 감고 한 번만 구매해보시면, 독서량이 느는 걸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얼껼에 한 사람을 살인하게 되는 한 남자. 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된 한 여자, 죽은 남자의 어머니, 세 사람의 시간적인 통찰을 그려낸 작품,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입니다. 일전에도 장강명의 소설 스타일은 굉장히 현대적이며 읽기 쉽게 독자를 배려하는 문체였는데요. 이 소설은 일전에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으로 다른 장강명의 소설보다는 어둡고 어렵게 쓰여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도서입니다.
우리 아들이 미술로 달라졌어요
자라다남아미술연구소 최민준 소장의 도서 [우리 아들이 미술로 달라졌어요]는, 오랫동안 남자아이들만 미술교육을 가르치면서 남성아이들에 특성에 맞춘 미술놀이법을 소개합니다. 이미 유튜브로도 많이 알려진 최민준 소장의 철학과 근본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도서입니다만, 창작미술놀이와 역동적인 육아방법에 대해 기술되어있어서, 비단 남자아이를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활동적인 여성 아이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도 훌륭한 지침서가 될 도서입니다.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간호사 하면, 헌신과 봉사 또는 나이팅게일 같은 수식어가 붙어, 의사 옆에서 수발하는 사람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래서 모두들 미적인 매력에 취해 간호사가 되길 소망하는 것 같습니다. [간호사라서 다행이야]의 김리연 저자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모든 스펙을 탄탄히 쌓아나가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뉴욕에 대형병원에 입성하기까지 이르는데요. 수많은 간호사가 되길 바라는 사람에게 지침서가 된 책이기도 하고, 미모 또한 무시하지 못할... 에세이입니다. 간호사가 되는 방법에 이어, 자신의 삶을 한번쯤 반추해보게 되는 김리연의 에세이입니다.
라틴어 수업
한국인 최초로, 바티칸 변호사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풀어쓴 [라틴어 수업]입니다. 도대체 이 시대에 라틴어를 배울 일이 뭐가 있겠냐고 묻는 사람이 많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의 교양 강좌로서 매번 수백 명의 학생이 모여들고 청강생까지 찾아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라틴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의 대한 철학과 통찰이 담겨있는 인문학적 기초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읽는 내내 일상에 지친 사람에게 평온을 가져다줍니다.
좋은 책은 항상 보답한다.
언제까지나 좋은책은 시대를 거슬러도 변함없이 남아있고 유명세를 떨치지 않습니다. 특히 리커버가 된 책이 그렇습니다. 다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리커버 도서들을 환영하며, 그 도서들을 다시 주목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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