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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 소설 에세이34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공감의 연금술사 메리 파이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이 책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글을 쓸 수 있다.'는, '나의 글'이라는 목적과는 다르다. 그야말로 책 제목처럼 '세상을 바꾼다.'는 광활한 의미의 목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책 쓰기나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에 주어진 책이 아니라는 말이다. 서로가 의견이 촘촘히 대립해서 비로소 터져버릴 듯한 싸움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끔 지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서 세상을 연결하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단 저자는 '온 힘을 다해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지' 묻는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생각하고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자신만의 고유한 글을 써 내려가면서 상대방을 치유할 수 있고, 나.. 2020. 6. 22.
사적인 서점 정지혜의 덕질. 방탄이 우릴 구할꺼야. 가장 기뻤던 적 내가 가장 기뻤던 적을 떠올려본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군대 제대하는 날 정오가 가장 기뻤던 것 같다. 이등병 작데기 달기도 어려웠던 지난한 훈련병 생활을 시작으로 말년병장에 지루하고 긴 시간의 터널을 거쳐 동기들과 전역을 외치고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서 다디단 잠을 자고. 집 앞으로 갔을 때 나를 마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모님은 전부 야시장에 나가 일하셨기 때문에 나를 돌볼 틈이 없었다. 되레 내가 행사장에 가서 도와야 할 판인데, 나는 그냥 집으로 왔다. 아무도 없는 방에 군용 배낭을 팽게 치고 군복을 벗지도 않은 채 누웠을 때 너무나도 행복했다. 초중고 학업생활을 기숙사에서, 대학교 생활도 하숙 생활을, 그리고 군대까지. 모든 것이 나를 속박하는 점호시간과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2020. 4. 12.
정세랑은 항상 독자의 상상력을 부순다. < 보건교사 안은영 / 옥상에서 만나요 > 내가 정세랑의 소설을 읽어본 것은 에서부터였다. 딱히 그 제목으로 끌려서 읽었던 것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밝혀둔다. 믿고 본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작가를 믿었던 것도 아니오. 표지를 믿었던 것도 아니오. 민음사에서 출간된 시리즈 [오늘의 젊은 작가]에 시리즈가 엉켜 그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민음사가 묶은 두툼한 양장본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는 장강명의 , 임성순의 , 김중혁의 , 조남주의 , 김혜진 등. 수많은 젊은 작가의 장편소설을 실은 시리즈다. 근래 계속 출판하고 있는 책들도 대충 훑어보니 그 깊이가 얕고, 읽는데 거북함이 없어 내게 계속해서 좋은 이미지로만 각인되고 있다. 소설책을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 이 시리즈 중에 으로 출발하는 사람들 꽤 많았고, 를 두번째로, 로 장강명을 알게되어 차례차.. 2020. 4. 1.
양준일의 MAYBE. 편견을 버리고 읽어본다. 저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삶의 무게와 아픔이 저를 짓눌렀을 때, 영적이고 철학적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유를 향한 길을 찾았을 뿐입니다. -책을 열며 에세이를 가장한 화보집이라고 소개해도 될만한 책을 한 권 골라봤습니다. 원래 이기주 작가의 이후로 에세이집은 질색팔색 합니다. 괜히 SNS에 올릴법한 문구들만 따다 놓아 자신이 대단한 통찰을 한 것마냥 떠들어대는 그런 책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책이 잘 팔릴 때 저는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래 블로그에 포스팅할 때에 제 개인적인 철학은, 아무리 자신의 의견이 확고하고 굽힐 의지가 없더라도 웬만하면 의견이 치우치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는 생각입니다만. 이기주 작가의 에서는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종이..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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