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아티스트&음반

스피릿 선발대 김오키 색소포니스트, 재즈계의 이단아.

반응형

김오키/ 스피릿 선발대

 

나이는 40대가 넘었는데, 젠틀과는 거리가 멀며, 빌어먹고 살기 딱 좋은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앨범 한 장이 있습니다. 저는 이 앨범 한 장 보고 갑자기 현웃 터져서 입 밖으로 이런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크크크 이 새끼 뭐지? 약 빨고 음악 만들었나?"

 

그런데 앨범 표지와는 다르게 첫 트랙부터가 이름이 <실직 폐업 이혼 부채 자살 휴게실>이라는 타이틀입니다. 백현진 래퍼가 참여를 했는데, 그 독백이 아주 처절하고 힘겹습니다. 실험적이기도 한 이 음악의 정체는 재즈라고 말하기가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재즈라고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이유는 '김오키'라는 아티스트의 앨범이기 때문입니다. 

 

김오키의 음악을 들어보면 색소폰이 색소폰의 음색으로만 비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색소폰의 비음악적인 요소가 많다고 해야 할까요. 마른 입술로 색소폰 리드를 붙잡는 소리 때문인지. 보다 쓸쓸하거나, 또는 매력적입니다. 사막을 걷는 느낌, 또는 축축한 느낌, 시적이고 몽환적인 파스텔 톤이 한꺼번에 중첩되는 느낌입니다. 

 

앨범 커버 / 어휴. 멸공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파업, 자살, 실직... 이런 사회 문제의식을 이야기하면서도 앨범을 웃기게 찍었던 이유를 김오키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렇게 진지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나날이 사회는 발전하고 경기는 계속 어려워지고, 어렵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지는 착취는 날로 더해져서, 이런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는 김오키의 발언은. 아티스트로서의 소신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2019년 하드 재즈. The Secret Between the Shadow and the Soul.

2019년 최고의 명반으로 대부분의 재즈평론가가 손꼽았던 앨범은 브랜포드 마샬리스 쿼텟 (Branford Marsalis Quartet)의 입니다. 재즈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봐야..

jazzifood.tistory.com

 

 

진푸름 색소포니스트, 나는 연주하는 표정에 깜짝 놀랐다.

막상 재즈와 친해지려고 유튜브를 틀었을 때, 그 음악이 어디가 좋은지 모를 때, 저는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즐기는 표정을 봅니다. 그들이 심취해있는 표정들을 보고 있자면, 아.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열심히..

jazzifood.tistory.com

 

 

뷰티인사이드OST. 어디서나 무조건 따뜻한 앨범 한 장.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OST 중 2번 트랙은 저와 와이프의 결혼식 행진곡이었습니다. 신랑이 먼저 입장하고 뒤이어 장인어른과 신부가 입장하는 결혼이 아니라, 신랑과 신부가 함께 입장하는 결혼식..

jazzifood.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