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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아티스트&음반

나윤선 재즈 싱어, 프랑스 예술명예훈장 그리고 <Imm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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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 Sun Nah - In My Heart [Official Video]

1집 <Reflet>. 10집 <Immersion>

 

때 묻지 않은 맑은 목소리. 그러나 곡의 느낌에 따라 더욱 화려하게 노래하는 재즈 싱어 나윤선. 그녀를 생각하면 벅차오르는 느낌을 어떻게 포스팅 하나로 다 적을 수 있을까요? 나윤선 재즈 싱어는 2001년에 1집 <Reflet> 데뷔 음반을 이후로 끊임없이 앨범을 공개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제가 재즈는 어려운 음악이고 외국의 음악이며 고상한 사람들의 음악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을 때 저를 사로잡았던 것은 나윤선이었습니다. <사노라면> <아리랑> <초우> 등으로 한국의 노래를 재즈로 접목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윤선이 재즈에 힘을 쏟은 20년이 지났습니다. 2019년의 앨범 <Immersion>은 오랜 세월 그녀가 생각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나윤선이 추구하는 장르는 없는 것일까. 모든 스타일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일까. 모든 곡들이 실험정신에 기여한 것일까. 아니면 그녀만의 카리스마를 위한 작품인가. 별의별 생각이 드는 막연한 작품입니다.

 

문화초대석에서. JTBC 뉴스룸 나윤선 인터뷰. (2019.11.28)

 

'오늘날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재즈싱어는 한국 사람이다. 그 이름은 나윤선이다. 그녀는 재즈 보컬 역사와 전설을 이어갈 운명을 지닌 유일무이한 아티스트다.' 제가 한 얘기는 아니고요. 프랑스 언론들이 한 말입니다.
-JTBC 인터뷰 중에서. 손석희 앵커.

프랑스에는 문화예술로 관련한 예술훈장이 3개 있다고 합니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그리고 코망되르. 프랑스 예술훈장은 프랑스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예술인을 통틀어 대상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 예술훈장을 놓고 나윤선은 싱어로서, 게다가 재즈 싱어로서 슈발리에와 오피시에를 받은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법도 하지만,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모습입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오로지 음악뿐이며, 그 음악을 평가하는 청중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완벽할 순 없다는 나윤선의 철학이 단단히 마음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 파리 최초의 재즈 스쿨 CIM.

 

사실 나윤선 싱어는 다른 뮤지션과는 다르게 재즈공부를 늦게 시작했습니다. 건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후, 스무 살 후반에 시작한 재즈 공부를 시작합니다. 돌연 유럽 재즈 스쿨 CIM으로 유학을 가고, 거기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합니다. 이후 프랑스에 보베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 2000년부터 1년간 동양인 최초로 CIM 교수까지 맡게 됩니다. 실행하고 실력을 거두는 탄탄대로의 인생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배경들 뒤에는 국립합창단 초대 단장이었던 아버지 나영수 님과, 그의 어머니 성악가 김미정 님의 발판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역시, 음악가의 자녀는 떡잎부터 다른 것 같습니다.

 

데뷔 20년차의 아우라. 그 내공이 자리 잡고 있는 품격은 어찌 보면 다소 따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윤선과는 다른 이야기 입니다만 일전에 지방 시립연극단의 <맥베스>를 보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인이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같이 갔는데, 연출력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거지 같아서 시종일관 잤습니다만, 얼결에 뒤풀이까지 가게 되었으니 잠자코 안주만 뜯어먹고 있었는데, 맥베스 역할을 하던 중년 배우가 저에게 와서 연극이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퍼질러 잤기 때문에 암말도 못하다가 "좋았어요." 한마디 했는데. "내가 나온 연극이니까 좋았긴 했겠지. 하하." 이러는 게 아니겠습니까. 거기서 깨달았습니다. 고정된 명성과 고정된 관록을 먹고 자라는 예술인들은, 다른 누구보다 방심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나윤선의 10집 앨범은 개인적으로 그 솔직함이나 카리스마와 대담함에 대해서 끊임없이 듣고 싶은 앨범 중에 하나로 손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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