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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재미없다. 유치하다. 그런데, 계속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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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온갖 쓸모없는 짓을 하다가 결국은 잠자리에 눕고 나서 뭐 읽을 책 없을까 온라인 서점을 살펴보는 것을 하루 이틀 반복하는 나는. 그러지 말고 간단하게 볼 거리나 찾아보자 생각한다. 그냥 <마음의 소리> 같은 단타성 웹툰을 검색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다가 추천 웹툰으로는 <이태원클라쓰>가 있었고, 이 웹툰을 카카오 페이지에서 본 지 6개월이 지났다.

 

 

 

 

웹툰에 익숙하지 않은 건지, 만화는 단행본에만 익숙해져서 인지, 그도 아니면 그림체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인지, <이태원 클라쓰> 웹툰은 보는 내내 시간을 태우는 느낌이었다. '박새로이' 라는 오그라들 것 같은 주인공의 이름, '장가'라는 또 오그라들 것 같은 이름의 회사. 네이밍은 아무렇게나 딴 것 같으면서. 시작은 했는데 결말이 빤히 보이는 웹툰이었다. 설마 그럴까 하며 결말까지 봐버렸다. 예감은 맞았다. 박새로이의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고, 장가 회장을 짓밟고 기업을 인수받으며 성장시킨다. 게다가 초중반부에서 함께 했던 조이서와 결혼하면서 해피엔딩을 맞는다. 누가 봐도, 조금만 생각해도 박새로이의 여정은 결말이 빤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여정을 계속 보고 싶어지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는 항상 끌릴 수밖에 없는 권선징악에 틀일 것이다. 어느 시대에서나 나쁜 것은 패배하고 선한 것은 성공하는 스토리가 잘 먹힌다. 때론 <주유소 습격사건>처럼 '한 놈만 패'고, 난투극이 벌어지며, '모두 대가리 박'으며 악이 승리하는 특이한 스토리의 경우도 있지만. 이런 모험적인 스토리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따로 있는 법이다. <이태원 클라쓰>가 권선징악의 스토리로 빤히 보임에도 인기가 상승하는 이유는 오로지 주인공이 갈등 요소에 자신을 어떻게 처신하는지 궁금한 것이겠다. 

 

또 하나 있다면 로맨스다. 얘기에서 벗어나지만, 수많은 19금 불륜 로맨스가 그토록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면서도 인기 있는 이유가 '사랑'이라는 타이틀이다. '지금' 사랑하고 싶은 사람과 꼭 사랑해야만 하는 것. 후에 실패하더라도 주인공의 행동만은 시청자에게 아깝지 않은 것. <이태원 클라쓰>는 불륜을 저지르거나 도덕적인 관점을 어긋나지도 않지만, 주인공의 사상이 굉장히 확고하고 이로 인한 행동도 칼같다. 그런데 그렇게 냉정한 주인공이 또 소년같이  말랑말랑한 구석이 있다. 뭐. 잘생겼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장가' 회사의 사장과 그의 아들. 그러니까 악역은. 어떻게든 주인공을 괴롭히고 자신을 방어하지만, 시청자는 어찌 되든 장가가 망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악역이 얼마나 많이 가라앉느냐'이다. 그래서 장가가 망하는데 박새로이가 얼마나 활약했는지, 그리하여 장가가 무너진 뒤에 그 임원들과 박새로이를 괴롭혔던 자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떨리지 않는 전개이며, 때론 유치하기도 한 플롯이다. 그러나 자꾸 궁금한 이유는. 주인공의 감정, 갈등 해결의 쾌락, 패망의 사사로움을 들추고 싶은 기대심이다. 이것이야말로 팝콘 씹으면서 보기 좋은 드라마가 아닐까. 전혀 알겠는데, 또 전혀 궁금해서 다음 화를 팝콘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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