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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드라마

블랙미러 시즌5/3화 레이첼, 잭, 애슐리 줄거리와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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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내용

 

아이돌 스타 애슐리O의 엄청난 팬인 레이첼은,

전학간 지 며칠 안 된 학교에서의 적응이 어렵다. 

 

어느날 TV 토크쇼에서 애슐리O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는

인공지능 봇 '애슐리 투'를 소개한다. 

애슐리의 성격을 그대로 빼다박은 AI 스피커 애슐리 투는, 

상상 이상으로 뛰어나게 말을 주고 받는다.

레이첼은 생일선물로 아빠에게 애슐리 투를 선물 받는다.

 

사실 애슐리O는 매스컴에서만 밝고 명랑하며, 

집에서는 지독한 우울을 앓고 있었는데,

후에 레이첼의 애슐리 투가 '리미티드 기능'이 삭제되면서,

고작 스피커 따위가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일들을 하게 된다. 

 


줄거리

레이첼은 평범한 중학생으로,

전학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무도 말 걸어주는 사람이 없다. 

그저 이어폰만 끼고 휴대폰만 보는데, 

휴대폰에는 일찌감치 그래미상을 받은 아이돌, 애슐리O의 뮤비가 있다.

 집에 돌아갈때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줄 곧 애슐리O만 바라보는 레이첼.

 

 

아빠는 성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무심하고 비중이 없다. 

'인도적 차원의 쥐잡기' 창업 계획 중이신데.

쥐를 죽이지 않고 퇴치하는 방법으로,

모형 쥐가 진짜 쥐를 잡을 수 있도록 하루종일 열심히 연구중이시다.

 

 

어느날 TV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애슐리O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멋진 것을 소개해주겠다며, 

'애슐리 TOO'를 소개한다. 

아이폰의 Siri 랄까, SK텔레콤에 NuGu랄까. 

인공지능 스피커인데, 

반응속도가 굉장히 빠르며, 

그 반응또한 매우 기똥차다. 

게다가 성격또한 애슐리O의 성격과 빼닮아서

사람들도 열광하며,  

레이첼도 물론 열광한다.

 

 

"아빠 저 생일선물로 '레이첼 TOO' 사주세요."

"그러마."

신나는 레이첼, 그게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는 아빠.

그리고 한 방에서 같이 지내는 언니는 시종일관 모르겠다는 눈빛.

언니는 항상 레이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으로서,

그게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같냐 철없다 생각하는 관객 입장과

거의 비슷함. 

그러나 나중엔 언니가 대폭 활약함.

 

 

아무튼, 선물은 왔고, 뜯어보니 애슐리는 역시,

생각 이상으로 똑똑하고 붙임성 있음. 

안녕 반갑다는 인사부터 시작해서 

주변에 누가 있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학교 생활이 마음에 드는지 

다 알아듣고, 또 기억하고, 

심지어 며칠 뒤에 있을 장기자랑 대회에

레이첼은 애슐리O의 곡으로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하는데, 

애슐리TOO는 그거 참 멋진 생각이라며,

화장과, 춤 동작과 의상을 조언해준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조언했던 애슐리TOO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박치 몸치였던 레이첼이 문제였는지,

장기자랑에서의 관객 반응은 싸늘했고. 

망쳐버린 자신의 무대를 뒤로 레이첼은 흑흑흑.

그걸 바라보는 짠한 언니는 함숨만 쉰다. 

 

 

한편, 실제 인물이자 아이돌인 애슐리O는,

인공지능 스피커 애슐리TOO 와는 다르게, 

무대 위에선 화려하고 긍정적이지만, 

무대 뒤에서는 우울하고, 극단적이며,

정체성에 혼란, 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 

그녀의 고모 캐서린은 애슐리가 부모없는 상황을 이용,

패널티를 감싸쥐며 매니저로 활동한다.

 

 

애슐리O의 매니저이자 고모인 캐서린은.

전담 의사와 항상 상의하며 애슐리에게 약물을 주기적으로 복용시킨다. 

하지만 애슐리는 꾀를 부려 먹는 척 자신의 캔디통에 약을 숨겨놓는다.

일기장에는 수많은 혼란, 자기의 존재에 대한 생각,

또는 비관적인 이야기, 스케쥴에 대한 화를 적어놓고,

집에서는 우울한 음악을 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이상한 것을 감지한 캐서린.

애슐리의 감정상태와, 계약상태, 투자 유치, 콘서트, 앨범발매 문제로,

머릿속이 시끄럽다. 애슐리가 그저 

밝고 희망찬 곡들을 불러가며 때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니 맘 다 알아. 

알긴 뭘알아.

혼란스럽지?

알고있네.

나도 혼란스러워.

뭐가?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또 그 소리야? 

 

 

뱅뱅 돌며 결국 악으로 치닫는 캐서린과 애슐리의 대화.

끝내는 애슐리가 갑자기 철퍼덕 쓰러진다. 

오랜만에 포장음식 먹자고 한 그 샌드위치에

여지껏 애슐리가 모아둔 처방약을 모두 갈아넣었기 때문, 

게다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콤마 상태로, 

죽지는 않는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은 바 있는 

캐서린의 치밀한 계획은 더블로 묻고 감.

 

 

약을 떡칠한 샌드위치를 먹은건데,

메스컴에서는 갑각류 디저트를 먹다 쓰러졌다고 보도 됨.

추가로 고모의 당황하는 전화 목소리도 보도되면서 

펜들의 심정은 난장판이 되는데,

TV속에서 기자가 

"많은 사람들이 '애슐리 일어나.' 라고 하며 애도의 물결을..."

하고 말하는 바람에 

레이첼에 인공지능 스피커 애슐리TOO가 일어나고,

기사를 듣는 애슐리TOO는 갑자기 난리 굿거리를 치며 망가진다.

 

 

'인도적 쥐 잡는' 창업을 하는 아빠의 창고와 거실에는

온통 실험기구들 뿐이며 때론

대단한 해킹을 하는 사람의 장소처럼 보이는데,

 아빠의 컴퓨터를 켜서 애슐리TOO 똥구멍에 잭을 연결해보니, 

애슐리TOO의 뇌에 이상한 복숭아 씨만한게 걸려있어,

언니가 호기롭게 delete.

뇌 속에 복숭아 한뭉치가 삭제되니까 갑자기 욕을 지껄이는 애슐리TOO.

 

 

예전에 착한말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던 애슐리TOO 와는 다르게

어쩌면 무대 뒤에서의 애슐리O가, 

갑자기 지랄발광을 하며 수다떨기를 멈추지 않는다.

"내가 지금 콤마상태라고? 그게 아닐껄? 고모년이 잡아 가둔거야 그건"

레이첼과 애슐리TOO는 애슐리O의 집에 가기로 한다.

당황하고 어쩔바 모르는 언니,

운전면허도 없는 언니가 운전대를 잡고 출발한다. 

 

 

뒤이어 고모의 행보는 볼수록 가관인데,

콤마상태에 빠진 애슐리의 머리에 헬멧 비슷한 걸 장착시켜,

애슐리의 머릿속에 창작음악을 꺼낸다.

물론 그 음악이 지금의 카오스를 담은 매우 극단적이며 또 비관적인,

롹음악에 가까운데.

그걸또 목소리 톤과 템포를 변경해 마이너한 곡에서 메이저한 곡으로 바꾸니,

앨범 한 장 음악 10곡이 뚝딱 만들어지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앨범 발매에 나선다. 

 

 

콘서트장으로 가는 캐서린을 뒤로한 채 

레이첼과 언니, 그리고 애슐리TOO는, 

'인도적 쥐잡는 업체'로 분장해 애슐리의 집에 잠입 아닌 잠입을 하고,

콤마상태에 빠진 애슐리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애슐리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콘서트. 

캐서린은 '애슐리가 드디어 영원한 여러분에 것.'으로 바뀌었다며.

애슐리를 크게 또는 작게 만들고, 

동시에 여러군데에서 투어 공연을 할 수 있다며 자랑한다.

 

 

그러나 홀로그램 애슐리의 곡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 

레이첼과 그의 언니 차량이

콘서트장에 그대로 박아버리고, 

뒤틀거리며 나오는 애슐리O는 

마치 병원복차림에,

또는 자다 일어난 부시시한 머리로,

난장판이 된 콘서트장에서,

무대 위에 있는 고모 캐서린에게,

빅엿을 날려주면서.

에피소트는 막을 내린다. 

 


인간에게 가장 밀접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라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에피소드였다. 레이첼에게 가장 잘 해줬던 사람은 죽은 엄마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며, 언니도 아니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애슐리 TOO 였다. 게다가 레이첼은 그렇게 비정상적인 인간관계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성격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얼굴이 모나지도 않았다. 어찌보면 평범한 그녀가 인공지능에 쉽게 빠지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애슐리 TOO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으며, 베터리 충전도 안한다. 콤마상태라는 개인의 컨디션으로 망가지지 않으며, 모든 입력정보를 잊지 않는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인공지능이, 아주 이른 시일 내에 우리를 덮어버리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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