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돼지. 블랙미러 시즌1/1화 줄거리. 느낀점.

공주와 돼지(The National Anthem)

 

영국 총리가 자다가 전화벨소리에 깬다.

수잔나 공주 관련으로 급히 알려드릴 일이 있다며 중견들이 총리를 호출한다.

수잔나 공주는 납치되어있는 채로 화면에 나온다. 

엉엉. 

저는 수잔나 공주에요.

제가 풀려날려면 총리가 딱 한가지를 해야해요.

오늘 4시까지. 영국에 있는 TV에 생중계로.

당신이 돼지와 성관계를 하는 것을 틀어주세요.

엉엉… 안그러면 저는 죽어요.

 

당황한 총리는 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만 이 동영상을 통제하고,

수잔나 공주를 구할 것인지 생각하지만.

수잔나 공주가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 되었으며

영국언론은 보도가 통제 되었지만 해외 언론이 보도가 시작됨에 따라 

자극적인 내용은 빼놓고 슬슬 보도하기 시작함.

 

공주와 돼지(The National Anthem)

 

총리의 중견들은 머리를 맞대어 수를 쓰는데,

배우를 섭외해서 돼지와 성관계하는 장면을 CG로 꾸며내는 방법과,

파일이 업로드 된 위치를 추적해 범인을 잡아내려는 방법을,

시간은 없고 너무 황당하니 동시에 계획한다.

 

그러다 섭외된 배우가 스튜디오로 향하다가 펜에게 사진이 찍히고,

인터넷에 올라가자 납치범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뒤이어 잘린 손가락과 수잔나 공주의 손가락을 자르는 영상이 

방송국에 배달되고,

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총리는 자각하게 된다.

 

공주와 돼지(The National Anthem)

 

사건의 발단에 여론은

“무슨 돼지와 성관계예요. 말도 안돼요.”

“설마 공주가 죽겠어요?”

하는, 이를테면, 공주가 죽어도 총리의 책임은 아니다. 

라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CG를 사용하려는 총리의 계획이 들통나버렸고. 

그 계획이 공주의 손가락을 잘랐다고 보도되자,

“공주를 구하기 위해선 반드시 돼지와 성관계를 해야합니다.”

로 여론이 물타기 파도타기로 급물살이 뒤바뀐다. 

 

한편, 파일이 업로드 된 곳에 급급하게 추적을 나서던 특수요원들은,

사건의 장소에서

언제나 허탕의 아이콘 ‘마네킹’을 보고 크게 당황하고,

특종을 욕심냈던 기자를 범인으로 오인, 그자리에서 탕탕.

 

납치범에 요구도 안들어주고,

공주도 죽는다면,

이 상태에서 총리의 신뢰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어쩌면 이 일로 가족의 신변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며,

중견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4시. 어쩔수 없이 돼지와 성관계를 하게 되는 총리.

 

공주는 3시 30분에 일찌감치 진정제를 맞고 풀려난 상태. 

잘린 손가락도 납치범의 것이었음.

중견은 이 소식을 듣고나서 분노할 총리를 생각하여 

모든 사람이 알 수 없도록 기록을 삭제할 것을 지시함.

 

사건이 끝나고 1년 뒤. 

총리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수잔나 공주의 납치범은 행위 예술가로서, 

총리가 성관계하는 중 

자살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큰 폭으로 지지율이 오른 총리는 

밖에서는 화기애애한 가정의 모습으로

대외활동을 이어나가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는 먼저 총리를 차갑게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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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나 공주는 30분 전부터 납치범으로부터 풀려나 있었다. CCTV를 확인하는 사람조차 없으니 대놓고 도로 풀려나도 아무도 확인 할 수 없었는데. 총리가 4시에 돼지 앞에 있을 때, 총리의 행동이 세간에 이슈가 되자 길거리엔 아무도 없었고,  돼지와의 성관계를 보려고 비웃거나, 환호하거나, 혐오하며 모두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진작에 풀려난 수잔나 공주를 아무도 보지 못한 사실. 한 사람만이라도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총리의 행동을 막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자극적이기만 한 미디어에 메몰되어 가장 중요한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총리의 몰락을 구경하느라 말이다. 

 

납치범은 자극적인 미디어를 비판하고 싶었을 것이다. 사실은 중요하지 않으며 오로지 야만적이고, 욕망적인 컨텐츠를 소비하는 문화를 겨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위조차도 미디어로 행해지며, 결과도 미디어로 마무리 되었다. 미디어를 비판하는 것이 미디어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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