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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역사 종교

남산의 부장들. 실화 일까. / 책 리뷰. 영화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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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남산의 부장들>은 논픽션이며,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입니다. 저자 김충식은 당시 중앙정보부를 심층 해부하려는 열망으로 2년 2개월 동안 논픽션을 신문에 연제 했습니다. 그것을 묶어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박 대통령이 암살되기 40일 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청문회에서 박용각의 폭로로 인해 박정희 대통령의 입지가 발칵 뒤집히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이 갈등을 야기합니다.

 

아래 링크에 들어가서 구매할 경우 작성자가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정치 파워엘리트 인맥사전 친박 충성 VS. 핏빛 과거사 해부, 폴리티쿠스남산의 부장들 OST남산의 부장들 (1Disc)

 

남산의 부장들 - 해외 포스터 / 책

 

 

우리나라 역사를 포함해 전 세계의 역사는 '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배워야 했을 중 고등학교 시절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또 이런 책이, 이런 영화가 진작에 다가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온통 주입식 교육으로 이루어진 교육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역사라고는 맨날 꼴찌만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배웠더라면 진즉 평타는 쳤을 겁니다. 

 

역사책을 읽을 때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이 된 '일화'와 맞닥뜨리게 된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이 코뮌군을 진압하려고 할 때 군사들이 그를 따르려고 하지 않자 나폴레옹의 동생이 칼을 빼서 '나의 형이 황제가 되려고 한다면 내가 직접 죽이겠다.'라고 해서 겨우 군사를 움직였다는 일화 등등. 이런 일화들은 역사라는 커다란 물줄기 속에서는 한낱 만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화들을 모조리 빼놓고 역사를 기술하고자 하는 순간 인간은 형해화되고 없다. 
-장정일. <독서일기> 중에서.

누가 왜 죽였고, 시대는 어땠으며, 죽였거나 죽은 사람의 심리는 어땠을 것인지, 그 전후 사항이 어떠했는지 재미있게 서술되어야 비로소 역사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한 번 읽었다 하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촘촘한 거미줄처럼 인과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유신, 첩보, 김정일, 노태우, 박정희, 하나회, 인혁당, 고문, 납치, 스시, 비행기, 폭격, 출마, 자금, 떡고물, 도자기, 암행어사, 휴양지, 함정, 군인, 계급, 끝도 없이 태그 해야 할 게 산더미입니다.

아마 정치를 좋아하는 아저씨 다섯이 모여 3박 4일 펜션을 잡고 <남산의 부장들>을 읽으며 썰을 푼다면 배꼽을 잡다가, 울다가, 끝내 한숨을 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자 김충식은 이런 근현대사의 증언과 사건들을 모아 사실을 바탕으로 된 구성을 나열하여 2년 2개월 동안 한겨레에 연재합니다. 그간 핍박 속에서 연재한 이야기들이 한 권에 묶여 출간되니, 그 '썰' 또한 대단합니다. 

65년 어느 날 박정희 대통령은 김 의원 부부를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 후 여느 때 같으면 새로 나온 국산영화를 함께 보게 되는 게 이 날따라 박 대통령은 몇 장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었다.
김 의원의 집을 촬영한 것이었다. 그는 남산의 외교구락부 아래쪽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었다. 
박 대통령은 "자네 처신으로써는 그렇지 않을 텐데... 요즘 새로 집을 지었다면서..."라고 질책하는 어투였다. 
<국회 똥 뿌린 김두한 배후는 JP모함> - 중에서.
이후락은 80년 봄 '떡고물' 발언으로 유명했다. 자신이 부정부패 정치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떡을 만지는 사람의 손에 떡고물이 묻는 건 당연하다. 내가 정치자금에 관여해서 돈 많은 것 같지만 솔직히 남보다 조금 잘 살았을 뿐이다. 수년간 놀고 있으면서 나도 좀 썼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더라고 실상 난 가진 게 별로 없다."(80.3.24 기자회견)
<스위스 비밀은행에 맡긴 정치자금은 얼마?> - 중에서.

 

시해장면을 재현중인 김재규.

화보도 제법 많습니다. 비록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읽었지만 흑백 화보들을 보고 있노라면 앨범 사는 셈 치고 종이책을 구매할 걸 그랬습니다. 박정희, 김재춘, 노태우, 김대중, 김재규, 김일성, 최규하... 끝내 컬러로 나오는 현대 정치인들 박근혜, 김영삼, 이해찬, 안철수, 문제인, 박지원, 이용섭... 이쯤 보니까 '결국 여기까지 왔다. 진짜 이야기들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들린_충성_그날의_총성 #2차예고편  /  [남산의 부장들] 2차 예고편

 

개인적인 영화 예상 관전 포인트. 

영화에서는 이병헌이 '김규평'이라는 인물로 김재규를 연기할 겁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논픽션이므로, 허구와 사실이 범벅되어있고. 게다가 영화는 흥미를 위해 극적으로 연출하는 장면도 많으니, 대통령을 어떻게 사살하는지, 그전부터 어떤 감정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또한 영화는 박 대통령이 암살되기 40일 전부터 픽션이 시작되는데, 단순하게 권력 야욕으로 영화가 전개될지. 혹은 민족주의, 민주주의에 관련하여 포커싱이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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