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요즘 커피 잘 안 마시는 사람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잣대가 있지만 그중에 사람의 두 부류로 나눈다면 커피를 매우 매우 많이 마시는 사람과 커피를 아예 못 마시는 사람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 또는 고혈압에 위험이 있다고 들었지만 습관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무서운 것이어서 좀처럼 마시는 양을 줄일 수가 없다.
많은 종류의 커피머신 중에 내가 사용하는 것.
이전에 필립스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기를 신혼 선물로 친구에게 받은 적이 있다. 약 70만 원 상당하는, 가격도 어마 무지하고 기능도 어마 무지했던 기기였는데, 4년 정도 사용하고 처분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완벽한 커피를 마실 순 있으나 기기 크기가 너무 컸고, 커피 찌꺼기를 치우고 닦는 등 관리에 대한 시간 투자가 많았다. 부가적인 액세서리(윤활제, 식염수)도 만만치 않았다.
또 하나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기기는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머신 기기다. 기기라고 하긴 민망한데, 콘센트를 따로 사용할 필요 없이 콜드 브루용으로 분쇄된 원두를 물과 함께 적정량 넣어 12시간 정도 뜸을 들이고 배출하면 콜드 브루가 된다. 이 또한 커피를 내리는 소음이 없어야 할 때 매우 용이하다. 그냥 콜드 브루를 내링 통을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가 음료수 마시듯 물에 희석해서 먹으면 된다. 아이가 자고 있을 때 주로 마신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장점)
돌체구스토 제품은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처분하고나서 구매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를 원두로 직접 내려마시는 기기가 있다가 갑자기 없어져버리니까 아침 점심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동네 커피숍에 반드시 들르게 되었다. 하여 너무 번거롭고 비용도 아까워서 구매하게 되었다.
요즘엔 중고나라, 당근마켓에서 5만 원대에 저렴하게 다들 판매하시는데, 다들 단점을 느껴서 많이들 판매하시리라 생각한다. 단점은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장점부터 말하자면. 일단 캡슐 하나 넣고 알아서 커피를 내려주니 편하다. 에스프레소 농도가 사용자에 입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려놓는 것 먹는 기분이어서, 생각 없이 마시기엔 편하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면 자주 하는 생각이 있는데, "요즘 커피 마시는 사람들은 맛있는 커피는 잘 몰라도, 맛없는 커피는 잘 구분한다."는 것이다. 네스카페 캡슐로 내려마시는 원두는 무슨 원두이건 간에, 평타 값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맛있다고 할 정도로 완벽한 커피가 되지 못하는 점도 동시에 갖고 있다 하겠다.
또 하나의 좋은점은, 커피 캡슐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구매할 적만 해도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종류만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가루우유를 사용한 캐러멜 마끼아또도 가능하며, 카푸치노나 라테도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언제까지나 완벽한 맛은 재현하지 못하며, 그냥 그럭저럭 마실만한 정도가 되겠다.
커피
그렇다면 돌체구스토의 단점은.
굳이 따지고 들어간다면 쓰레기 배출이다. 캡슐 하나당 하나를 내려고 캡슐은 일반쓰레기인데, 쓰레기를 배출하면서 캡슐이 그다지 깔끔하지도 않다. 바로 빼면 역시 캡슐이 뜨겁기도 하고, 언젠가 캡슐을 빼놓고 쓰레기통에 넣는 걸 까먹었다가 커피 잔여액이 싱크대 행주를 다 적셔버린 적이 있었다.
기억에 계속 스치는 단점은 역시 '맛이 그럭저럭'이라는 것이다. 이건 네스카페가 아닌 네스프레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캡슐로 거치는 커피들은 모두 다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구성을 못해준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전자동, 그러니까 원두를 직접 갈아 끓여주거나, 직접 분쇄해서 푸시하지 않는 이상은 완벽하게 카페 같은 맛을 재현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우리는 커피를 마시러가는가, 혹은 분위기와 집중을 위해서 카페에 가는가. 커피값에 자리값이 포함되어있다는 생각은 나만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이미 많은 대중들이 갖고 있음이 물론이다.
그럼에도 돌체구스토.
나는 커피머신에 대한 조사를 자세히 하지 않고 구매했다. 하여 돌체구스토에 만족한다. 아마 그 시절에 어떤 상황에 와서 네스프레소가 눈에 띄었다면 그 제품을 구매했을 것이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단지 커피 캡슐머신에 대한 맛을 그다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는 서로 다른 제품이며, 캡슐 호환도 다르다. 이 점 참고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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