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습니다. 무려 필립스입니다. 신혼 선물로 지인에게 받은 그 커피머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벌써 4년째 되는군요. 와이프 말마따나 3000잔은 내려마셨을겁니다. 엄청 많이 내려마셨고, 저는 정말 커피를 좋아하는 애호가 입니다. 지금은 겨울입니다만, 지난 여름에 꼭 사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 콜드브루를 내려주는 착한 아소부 콜드브루 머신입니다.
추운 겨울에 이 콜드브루 머신이 생각났던건 딱히 이유가 없었습니다. 마침 인터넷에서 예전에 봤던 가격보다 훨씬 더 싸게 팔고 있었습니다. 110,000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할인쿠폰 받고 할인 기간중이고 이래저래 확인해보니, 6만원때에 구매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냥 싸길래 좋아서 샀다고 봐야하겠습니다.
뚜껑을 열면 작은 용지의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설명서의 내용도 충분히 설명되어있어서 직접 내리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정말 아쉬웠던건, 원래 커피머신같은걸 사면, 테스트용 원두는 하나쯤 주지 않습니까? (아닌가?) 근데 원두사러 또 나가야하니 좀 번거롭긴 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했으므로 딱히 나쁘진 않았습니다.
커피필터가 상당히 촘촘하게 되어있었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견고했습니다. 나중에 설거지하기 힘들지 않을까... 그러니까 필터사이로 묻어나오는 커피찌꺼기 때문에 골치좀 썪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번 내려보고 설거지를 해보니, 굉장히 깔끔하게 닦였고, 완전히 새것처럼 유지되었습니다. 거의... 무슨일이 있었냔 느낌.
텀블러 통은 굉장히 묵직하고 크고, 아름답습니다.(?) 남성 손으로 한번에 잡아도 다 감싸쥐어지지 않으며, 휴대용으로 들고다니긴 어렵고, 캠핑하러갈때 배낭에 챙기거나, 추출뒤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소량 덜어서 생수와 섞어마시는 것이 용이합니다. 취향에 따라 레시피는 달라지겠습니다.
추출방법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매우 간단합니다. 사용설명서를 사진으로 첨부하기도 했습니다만, 커피 30g을 먼저 필터에 넣고, 물 250ml을 커피가 충분히 적셔질만큼 천천히 붓습니다. 이 과정을 세 번쯤 반복하면 상단부가 커피로 가득차는데요. 이 상태로 뚜껑을 닫고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24시간 우립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버튼을 눌러 추출하면, 끝 입니다.
길게 우려낼수록 매우 짙고 향이 풍부하고, 목넘김 또한 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 맛없는 것은 몰라도 맛있는 커피는 안다고 합니다. 대부분 공감하실겁니다. 아마 본인이 우려낸 커피, 맛없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이 더치커피로 다양하게 레시피해서 먹고 있습니다. 더치라떼를 만들어 윗부분에 연유를 타 스타벅스 돌체라떼처럼 만들거나, 아니면 그냥 더치라떼를 마시거나, 또는 그냥 더치커피를 얼음에 타서 시원하게 마시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큰일났네요. 하루에 세 잔이상을 마시는데, 이거까지 먹어버릇하니까, 제 몸에 카페인이 넘실거리네요. 좀 줄일 필요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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