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보이는 한정판 마크가 보이는가. 우유 따위가 무슨 한정판이냐며 코웃음을 칠 일이긴 하다. '한정판'이라는 말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 못 먹는다.', '어쩌면 인기가 많아서 없어서 못 먹는 것일지도 몰라.'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하여 어떤 사람은 못 이겨서 샀을지도 모르겠다.
서울우유는 300ml 팩으로 내는 것을 잘 못봤다. 편의점에서 파는 유제품들은 딸기, 초코, 커피, 마끼아또 맛으로 300ml 사이즈로 판매하는 것을 많이들 봤을 것이다. 그 사이즈에 맞게 서울우유도 출시가 되었으니, 서울우유도 브랜드 네임으로 판매되는 과정을 거쳐 편의점으로 뒤늦게 소비자에게 다가가려고 애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달고나 맛을 채우기 위해 달고나 시럽은 4.98%로, 거의 5%가 함유되어있다. 그 밖에 생크림, 카라멜시럽, 달고나 향료가 추가적으로 또 들어갔다. 우유가 맛을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는지 알 수 있는 성분표다. 음료를 컵에 따라 마셨는데, 커피 같은 색깔도 아니요. 초코 같은 색깔도 아니었다. 약간 미숫가루 같은 색이랄까.
첫 입을 마셔보는 순간 '아.' 하고 감탄했다. 우유가 이정도 달달함을 끌어낼 수 있구나 싶었다. 단맛이 굉장히 가볍게 넘어왔다. 우유는 기본적으로 물보다는 무거운 식도감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서울우유 달고나 맛은 설탕만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렸을 적에 설탕을 구워 먹는 느낌이 어느 정도 재현된 것 같았다. 매우 달지만 급하게 달고 금방 없어져버리는 구름 같은 맛이었다. 하지만 끝 맛은 우유의 색이 증명해주듯 미숫가루를 마신 듯한 느낌이 조금 남아있었다. 초콜릿 우유나 커피우유에 무료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마셔봐도 좋을 맛이었다.
그나저나. 이 우유를 또 구할 수 있을까.
또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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