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메뉴를 먹어보는 건 언제나 기대가 된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불고기버거면 됐고, 맥도널드에 가면 항상 상하이 버거였다. 그냥 치킨 맛 빵 먹으러 간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는 맛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이 생겼고, 아무리 비싸더라도 먹으면서 소감을 한 번 '느껴보자'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버거를 먹어보고, 또 내가 좋아하는 맛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작은 행복인 것 같다.
오늘은 내가 살고 있는 근처에 가장 가까운 버거킹에 가서 신메뉴를 골랐다. 칠리그랩버거 세트와, 그냥 감자튀김만 먹으면 왠지 아쉬워서 세트에 500원을 더 추가해 쉐이킹 스위트 어니언으로 분말까지 받아왔다.
게살이 일부 첨가되어있는 그랩케이크 패티가 끼어있고, 버거킹 특유의 칠리 크랩 소스가 함께 있다. 그밖에 토마토와 양상추가 기본적으로 끼어있고, 버거킹이기에 당연히 와퍼 패티도 한 장 들어가 있다.
너무 기대했나보다.
요번에 신제품은 붉은대게X, 붉은 대게 와퍼, 칠리크랩 통새우, 칠리크랩버거 이렇게 4종류가 나왔는데. 다른 메뉴는 다 안 먹어봤지만, 칠리크랩버거가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역시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는 칠리크랩 소스를 맛보며 행복해했지만, 와퍼의 특유의 향 때문인지 크랩의 느낌을, 게살 패티의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쉽게 말해보자면, 일반 버거킹 와퍼에 디아블로 소스를 발라서 먹는 느낌이었달까. 나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바삭바삭한 튀김의 식감을 즐겨 찾는 편이다. 간혹 버거킹의 와퍼의 맛을 찾긴 하지만 튀김의 느낌을 지울 수 없어 결국 이른 시기에 또 햄버거 가게에 방문하곤 한다. 아마도 이 시기 어느 때에 다시 햄버거를 찾으러 갈 것 같다. 내가 너무 기대한 것일까. 기대에 못 미치는 맛이었다.
사실 쉐이킹 어니언도 마찬가지다.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파파이스와 롯데리아, 버거킹이 다 감자튀김의 두께와 식감이 다르듯, 그 고유의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을, 기존에 있는 시즈닝을 뿌려먹는다는 특이점밖에 없다. 버거킹과 KFC는 감자튀김이 두꺼운 편이며 스낵적인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롯데리아와는 또다른 양념감자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버거킹에서 쉐이킹 감자를? 글쎄. 이것도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 양념감자는 얇은 감자튀김에 먹어야 맛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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