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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제경영 자기계발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 무너진 신체에 대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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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자에서 일어나기 싫어졌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일은 쌓여만 가는데, 그렇다고 활자도 눈에 안 들어오고. 이런 걸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우울증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리 재미있는 책을 읽어도 흥이 안 돋고, 맛있는 음식을 봐도 침이 돋궈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또 책으로 공부하려는 저는 저만에 아주 넓은 책상에서 이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저자 나카노 히로미치는 건강 전문의가 아닙니다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유명인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그들에게 맞는 건강법을 조언해주기로 유명한 카이로프랙틱 닥터 입니다. 그는 건강검진 결과지에 보이는 각각의 병명들을 나열하며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일상의 피로감이 어떤지를 확인하고 상담에 주력해나갑니다. 나이 듦에 따라 노화 역시 질병이나 장애로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인체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자가 치유력이 몸속의 기능 저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데에서 오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은 위해서는 평소에 피로감과 권태감등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주목해서 스스로 몸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연성과 안정성, 밸런스를 항상 살피라는 이야기입니다. 꼭 헬스장에 운동 잘하는 남녀들처럼 근육이 다져진 몸매가 건강의 지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많이 없을 겁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것이 건강미 인 것처럼 여겨져 수많은 사람들을 작심삼일 다이어트 헬스장 후원자로서 돈을 때려 박았지만 건강을 되찾기는커녕 거대한 무기력함만이 가득 가져갔었더랬죠. 이런 사람들에게 일련 청신호를 보내는 책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다만 저자의 운동기능성테스트는 좀 기초적인 것 같습니다. 한 발로 서서 몇 초간 버틸 수 있는가, 계단을 오르내리면 지치는가, 등을 쭉 펴고 앉아 있는 것이 어려운가, 등. 독자를 아얘 불구자처럼 만드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니? 이 정도도 못하면 진짜 다 늙은 어르신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몸 상태를 악화시켜서 체크 문항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저자의 약력이나 서문에 나오는 케어법에 수많은 사람들이 동감했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면, 현대인들이 얼마나 몸 생각을 안 하고 살고 있는지, 그리고 나 자신은 또 얼마나 운동을 안 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해봤습니다. 이 책에 나온 그대로를 따라해 봤습니다. 벽에 등 대고 서 있기, 호흡하는 법, 한 발 들고 서 있기, 물건 제대로 드는 법 등. 정말 당연하고, 이 정도도 못할 나이도 아닌 데 따라 해 보려니 웃음이 나와서 내가 도대체 뭐 하는 거지 싶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하고 보니까 그래도 이렇게 움직이니까 의자에서 일어나기 귀찮지만은 않다. 정도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몸이 아얘 무겁고 나른했었는데 일순간 벗어나서 할 일을 찾고야 말았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이란 과연 그런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무리가 없는 몸 상태. 아주 가볍고 활기차진 않지만 그래도 활동할 수 있는 상태. 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방법. 이 상태를 '최고의 몸'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몸은 나날이 들쑥날쑥 인 것이 분명합니다. 속는 셈 치고 일어서서 무릎을 들어 한 다리로 지탱해 10초 동안 균형을 잡으셨다면,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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