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에 유튜브 썸네일
순전히 "유튜브 썸네일"이라는 문장 때문에 혹해서 샀습니다. 저도 이 저자의 마케팅에 당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돈 버는 글을 쓰고 싶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럴 것 같습니다. 사람의 눈을 확 끌어당기는 마법 같은 문장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저 그렇습니다.
별로 도움되는 것이 초반엔 없습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블로그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자신의 SNS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공감을 얻는 시대라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초급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테면,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나를 피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한 문장을 맨 처음에 작성하기 위해 많이 공들여 적어야 한달지. 또는 공감형 글쓰기로 팔로우의 수를 늘려보라는 조언 같은 것들 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의 반복.
중 후반부로 넘길수록 그럴싸한 말들만 반복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대'중심으로 글쓰기를 하라거나, 글쓰기로 상대에게 호감을 사라거나, 문장력을 높이면 연봉이 오른다거나, 문장을 잘 쓰면 내가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온다거나. 정말 이런 방법들을 여러분들은 모르시나요? 저는 알고 싶어 했던 것이 이런 말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를테면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글을 쓸 때의 어필. 글쓰기의 초반 중반 후반 부로 나뉘어서 상품을 독자에게 호소하고 독자를 끌고 가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만약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산더미인데 사람들이 많이 안 읽어준다면. 제가 어떤 멋진 문장을 쓴다 한 들 다 무의미할 것입니다. 요즘 같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사람의 이목을 잡고 진득하게 스크롤을 내리게 하는 글은 많지도 않고 또 많이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글을 저는 쓰고 싶었고, 또 보게 만들고 싶었던 겁니다.
"흥미는 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라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땐 물건인 경우 예약 후 무료로 취소 신청을 받는다거나, 서비스인 경우에는 현재 이벤트 가격으로 신청을 받고 서비스는 3개월 후에 받아도 된다는 등의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저녁에 열리는 와인 이벤트가 있다고 해보자. 혹시나 업무가 늦어져 제때 참여하지 못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간 참여 가능’이라고 한 줄만 써놔도 고객의 불안은 해소된다. “일단 구입 예약하세요. 2주 내 무료 취소 가능.” “크리스마스 와인 파티에 초대합니다. 중간 참석 가능.”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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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이 정도는 우리도 알아요.
공감 글쓰기. 결정타 한마디. 이런 것들은 SNS를 접하고 직접 쓰는 요즘 시대에 당연하게 체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글쓰기는 선비들의 것이 아닌 지 오래되었습니다. 저자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이 도움이 안 됩니다.
사실 저는 일본 자기 계발 서적에 고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 고정관념이란 "책 제목이 끝이다."라는 고정관념인데요. 책 제목이 그 내용을 다해서, 그 안을 들춰봤자 공갈빵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겁니다. 혹시 여러분도 제목에 혹해서 책을 구매 하시진 않나요? 그리고 그 제목의 책들 중 일본 저자는 없었나요? 제 서재에 이런 사사로운 문장으로 결합한 서적들은 대부분 일본 서적입니다. 휴. 또 한 번 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아주 그림이 도움이 안 됩니다. 어디서 저런 일러스트레이터를 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직접 그려 넣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낙서만 아니었더라면, 좀 더 멋진 말풍선이 들어간 그림이었다면 책 보는 맛이라도 있었을 텐데. 역시 여기서 또 일본 자기 계발 서적에 고정관념은 뿌리칠 수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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