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직장이나 다니면 돼.
모든 경제경영. 그러니까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 책들에 첫 머리말에는 '아직도 직장 생활하면서 돈을 벌고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가?'라고 질문하고 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런지 모르겠다. 직장에 다니고 월급을 받고 봉급이 오르면서 명예퇴직해서 은퇴 후에도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혹은 그저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있을 수도 있겠다. 정말로 생각해봤는가. 나 또한 직장 다니고 있을 때엔 '그냥 이렇게 살면서 세월이 흘러가겠지' 하고 하루하루 별다른 다짐 없이 살아갔던 것 같다. 내 직장생활은 모두가 하는 그 직장 생활과 비슷했다. 연봉 4000만 원에 출퇴근은 지하철로 하며, 오고 가는데 2시간이 걸렸다. 지하철에선 유튜브만 바라봤고, 소설책도 많이 읽었다. 아이가 이제 막 걷고 있었고, 당장은 생활에 지장이 없었으며, 전셋집은 2년마다 연장 혹은 이사를 해야 했다.
아래 링크에 들어가서 구매할 경우 작성자가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 끝의 답은 너무나 명료했다. 저축 없는 생활, 투자 없는 생활, 이렇게 살다가 과장 팀장은 달겠지만 그 이상도 없었다. 아이의 학군은 고려하지 않은 채 마땅히 집값이 내 깜냥에 어울리는 곳으로 이사 가야 마땅했다. 평생 집 살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며, 항상 투자는 골치 하프고 리스크가 큰 분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은퇴 후에는 편의점을 열거나 재래시장에서 떡장사나 하며 그냥저냥 살아갈까 생각도 했다. (떡장사와 편의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획이 없다는 의미다)
삼성을 퇴사하고 갈망의 시작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의 저자 청울림(유대열)은, 번듯한 직장 삼성에 과장 명함을 갖고 있는 39세 가장이었다. 남들 부럽지 않은 차도 갖고 있었고, 비록 전세지만 넓은 집도 있었으며, 자녀도 3명을 기르고 있었다. 그런 그가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사자 관련 게시판을 보고 돌연 사퇴한다. 오랫동안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말이다. 일밖에 모르던 그가 갑자기 몸에도 적신호가 생기고, 자신 말고는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 하는 사람이 없으니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청울림을 주변 모두가 말렸다. 나가서 별 수 있겠냐고, 내가 아는 지인이 있으니 마음 바뀌면 그쪽으로 잘 말해서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해 주겠노라고.
남은 건 명함뿐
밖으로 나와 청울림 저자는 한참 동안이나 자신의 명함을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몇 년 동안 몸 담았던 삼성. 거기에서 나온 명함 한 장이 자신을 보여주는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퇴사를 했으니 출퇴근 시간에 맞춰 누구도 자신을 깨우지 않고 느긋하게 잘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지출 속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정말 폐인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이내 결심하게 된다. 무조건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겠노라고.
하루하루 타오르는 일상
그는 자신에게 익숙한 모든 것을 버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 골프, 게임, 술, 담배, 모든 것을 끊었다. 이 책에 부제목인 '3년 만에 월세 1000만 원 만든 투자 철칙'을 당신도 꿈꾸고 있는가. 사실 나는 좀 겁이 난다. 청울림 저자는 정말 모든 것을 다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3년 동안 매일매일 활활 타올랐다. 부동산 경매를 위해 하릴없이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 가서 끊임없이 탐색했다. 마지막 챕터 즈음에 그가 부동산 첫 투자를 위해 천안을 선택한 이야기는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매일매일 천안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고, 주변 아파트를 모색하고, 자신이 짚어둔 물건에 위장임차인이 있는 확인하기 위해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가 다르게 문을 두드리기도 하며, 영하 10도가 내려가 맨살로 문고리를 잡으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추위 속에도 자신의 투자의 건투를 빌며 그 집 앞에서 큰절도 올린다. 근처 구멍가게에 들어가 사장님께 사정을 말하고 30분씩 들어가 몸을 녹이고, 이상한 사람이라는 민원이 들어와 경찰서에도 간다. 그렇게 얻은 첫 집을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인테리어를 한다. 도배장판 조명 도어록 화장실 등 안 해본 것이 없다.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주변에 말에 동요도 없다. 청울림 저자는 '돈은 정성을 따라오고, 내가 감동할 만큼 투자하겠다.'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한다.
자선사업가 청울림?
그렇게 부자가 된 청울림의 임대 계획은 더욱 획기적이다. 자신의 임차인으로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보름이 지나면 수제비누 봉투를 우편으로 받는다. 그리고 짤막한 편지를 읽게 된다. 신경 쓴 집에 들어와서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혹여 임차인이 잘못해서 유리창을 깨뜨렸다 하더라도 무상으로 보수해주겠노라고, 그리고 12개월 동안 월세를 밀리지 않고 내준다면 12월의 월세는 감면해주겠다고. 거기서 끝이 아니다. 명절마다 임차인들에게 선물을 보내는데 선물을 돌리면 냉장고 두 대 값은 나간다는 것이다. 청울림은 대체. 누구 좋자고 이렇게 하는 것일까.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
끝머리에는 자신과 함께 이야기했던 어느 사람들을 예로 든다. 80대의 정정하신 강남구의 정정한 할아버지는 아직도 자신에게 좋은 투자처가 없냐고 물어본다. 또 자신의 친구는 건물도 많이 갖고 있는 친구인데, 오랜만에 커피숍에서 만나 근황을 나눴단다. 친구는 '완생'이 되려면 강남에 아파트 한 채는 통째로 사야 '완생'아니냐며, 자신은 아직 '미생'이라고 한다. 이미 충분히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돈을 벌려고 하는 욕심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렇게 죽을 때까지 온 힘을 다 바쳐서 부자가 되고 또 더 부자가 되는 것은 너무 허황된 삶이라고 청울림은 주장한다. 인생에 돈을 반드시 필요하지만 인생에 돈이 주인공이 되선 안된다고 말이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
끝까지 그의 책은 절절했다. 그는 자신만의 파이프라인을 거저 얻지 않았다. 월 300의 월세 수입을 만들고 그는 갑자기 자신의 차 안에 들어가 악 악 악 소리를 지른다. 기분이 좋아서가 아녔다고 한다. 이 세상에 대한 몸부림이었다고, 이제 자신은 정보력과 판단력으로 빈털터리가 되어도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소리를 질렀다 한다. 산다는 것은 이만큼 치열해야 하지 않을까.
'도서 > 경제경영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의 열차에 올라타는 법> 줄거리/독후감. 희대의 악서가 출판된 것에 애도한다. (2) | 2020.06.12 |
---|---|
<진짜 부자 가짜 부자> 집도 없고 비싼 차도 없는데 부자라고? (1) | 2020.06.03 |
피로를 모르는 최고의 몸. 무너진 신체에 대해 생각해보자. (4) | 2020.03.21 |
김미경 강사의 신간.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 특별한 하루를 위하여. (7) | 2020.03.18 |
마케터의 문장 유튜브 썸네일 잘 만들기. 결국 우리는 모두 방법을 알고 있다. (4) | 2020.0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