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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소설 추천 [목소리를 드릴게요] - (11분의 1)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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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정세랑 작가의 [목소리를 드릴게요] 는 단편 소설집 입니다. 여기서 맨 처음에 나오는 단편소설이 [11분의 1]입니다. 오늘은 11분의 1 의 줄거리를 말씀드립니다. 

 


줄거리

유경은 취직 하기위해 면접차림으로 과학관에 방문합니다. 시간이 좀 남아서 과학관 내부를 둘러볼 생각으로 티켓을 발권하고 들어갔는데, 마침 상영회 시간이 되었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지만 내부에 관람객이 한 명도 없어서 상영이 취소됩니다.

 

자신의 아쉬운 표정이 보였는지 그곳에서 일하던 혜정은 환불하고 오면 제일 짧은 영상을 틀어주겠다고 합니다. 유경은 상영관에서 홀로 혜정이 틀어준 10여분의 우주관련 영상을 보면서 이 과학관에 꼭 취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현실이 되어 혜정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정세랑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

 

유경은 사직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대학시절의 동아리 이야기를 말하는데요. 당시 운동도 좋아했고, 목이 굵고 어깨도 넓은 남성을 좋아해서 여러 운동 동아리를 전전했지만 연애의 끝이 항상 좋지 않아 심신이 지칠때쯤, 학교 축제에 넥스트 핫 씽이라는 동아리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케이크를 먹으며 보드게임을 하고 때때로 수달처럼 박수치면서 웃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유경은 그곳에서 그저 성별에 상관없이 좋은 에너지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동아리 가입을 합니다.

 

처음에는 여학생이 그래도 한둘 있었는데 한학기만에 모두 탈주하고 결국은 유경 본인과 열 한명의 남자선배 오빠들만 남게됩니다. 여기서 유경이 동아리를 탈퇴하지 않은 이유는 지질학과이자, 항상 열한번째로 말하고, 몸이 엄청나게 말랐고, 지질학을 위해 방학이나 주말에도 필드에 나가는 오기준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기준은 자연사 박물관에 가면 기념품숍에서 2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 그런 화석들을 유경에게 시덥잖게 건네주었고, 유경은 그 화석들을 모으면서 사랑에 빠졌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오기준은 유경에게 다른 예전 남자들과는 달리 상냥했고 친절했으며 농담으로라도 유경을 비하하거나 비열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른 체격이라 그런지 기준을 자주 아팠는데, 그 때문인지 유경이 아픈 날이면 기준은 귀신같이 알았고, 또 정성껏 간호했습니다.

 

그런데 유경이 대학원에 입학할 무렵 기준은 모두의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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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동아리 오빠들의 소식이 하나씩 유경에게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당시 넥스트 핫 씽이라는 동아리 그룹은 솔잎 음료수를 원료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거나, 애완용 초파리 박람회를 여는 등 괴짜 이공계들의 동아리였는데, 졸업하고 보니 괴짜 오빠들이 하나 둘 반듯해져서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오빠들 결혼식에 갈 때마다 유경은 기준을 만나기를 기다리며 결혼식에 참석하지만 결혼식에 기준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경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괴짜 오빠들을 지켜보며 마음이 이상해집니다.

 

그중에서 가장 반듯해진 동아리 오빠는 남선 오빠인데, 한국에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만큼 재별이 되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이상한건 남선오빠가 남아공에 있는 본인의 집에 초대를 하는데, 비행기도 일등석으로 끊어주겠다고 하며 계절마다 초대장을 유경에게 보내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선은 덧붙입니다. 다른 오빠들이 다 와있다고 말이죠.

 

그 말에 유경은 혹시 기준도 와있을까 궁금해, 과학관에서 일하던 도중에 처음으로 휴가를 내고 남아공으로 향합니다.

 

여기서부터 스케일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남선 오빠의 집은 공원을 낀 광활한 부지였습니다. 오빠들은 다 와 있었지만 기준은 없었으며, 다른 오빠들의 자녀들이 끝없는 정원을 지치지도 않고 뛰놀고 있었습니다. 기준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실망한 유경을 남선이 알았는지, 남선은 “기준은 조금이따가 올거야”라고 이야기해줍니다.

 

날이 저물자 미니 기차를 타고 남선이 갖고 있는 폐광에 가게 됩니다. 흡사 우주기지인 것처럼 꾸며놓은 폐광을 보게된 유경은 낯설어서 몸을 움츠리지만 다른 오빠들은 이미 와본 듯 자연스럽습니다.

 

체굴작업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10명의 오빠들과 유경은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남선이 앞서가는 것을 따라가는데, 어느새 오빠들은 뒤로 슬금슬금 빠지고 남선과 유경은 단 둘이 남게 됩니다. 남선이 끝문을 열자 유경은 시험관에 얼어있는 기준을 보게 됩니다.

 

기준은 4년간 얼어있는 존재였고, 기준을 되살리기 위해 동아리 오빠들은 각 분야에 성공해서 팀을 짜놓고 번갈아가며 현장에 방문해 연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생전에 기준이 자신의 생존여부를 유경에게 맡기게 된 것이었고, 유경은 기준을 살릴지 그대로 보낼지 결정하는 상황에 닥치게 된 것입니다.

 

본토에서 일하던 과학관에 연장휴가의사를 전달하고 한달 가까이 고민하다가 유경은 기준을 살리기로 마음먹습니다. 인공적인 몸이라도 마음이 오기준이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뛰어난 기술의 발달로 기준은 살아나고, 국제적인 전문가들의 호의로 길고 긴 재활 끝에 보통 사람처럼 말도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기준을 살리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과정에서 유경에게 한가지 특약 조건이 있었습니다. 치료에 든 비용을 일부 정산하기 위해서 기준은 남선이 원하는 곳 일정기간 파견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남선이 말한 장소는 '에우로파‘ 였습니다.

에우로파는 목성의 위성이고, 얼음으로 덮여있고, 얼음 아래에는 바다가 있다고 하네요.

 

결국 유경은 사랑하는 기준가 함께 우주선을 타고 목성으로 날아가며 소설은 마무리가 됩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이 편지형식의 소설은 마지막이 또 재미있습니다.

 

 

유경은 편지 갈무리에 이렇게 적습니다.

천체투영관에서 태양계 파트를 틀어주실 때

목성과 목성의 위성들을 설명하실때

거기에 친구가 산다고,

설명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혜정에게 편지는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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