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제품

어항 청소 전혀 어렵지 않아요. (거북이 키울때 준비물)

반응형

우리 집에 거북이가 들어온 지 3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아이가 가끔가다가 등을 눌러보거나 바위 위에 올라가 있는 거북이를 떨어뜨리면서 장난을 치곤 하는데, 그런 짓궂은 장난에도 무사히 살아줘서 고마운 거북이 두 마리다. 그간 여름 여행 때 잡아온 소라개도 합사 했다가 죽어버렸(...)으며, 달팽이도 죽어버렸다. 거북이랑 같이 합사 하는 어류도 많지 않은 것 같다. 거북이는 느리긴 하지만 기회만 보면 먹어버리기 때문에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라면 거북이만 키우를 바란다. 

 

 

거북이에게 중요한 환경은 세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지금부터 거북이 어항을 청소하고 한바탕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며 적어나가 보겠다. 참고로 이 제품들과 거북이까지의 총비용은 14만 원이다. (사료 제외)

 

1. 수질개선기

이게 없으면 어항 속에 거북이는 보름 있다가 저 세상으로 가버린다. 보름이 뭔가. 일주일이면 죽어버린다. 물을 끊임없이 정화시켜주는 물건인데, 본래의 물을 빨아들이면서 불순물을 여과하는 역할을 한다. 좋은 비타민, 좋은 사료를 줘봤자 수질이 깨끗하지 않으면 고인 물, 흙탕물에 거북이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 일주일만 지나도 여과장치에 거북이 똥이 가득 끼어 있으니, 수질이 얼마나 빨리 탁해지는지 알 수 있겠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닦는다. 관찰자 입장에 따라 이주일, 보름에 한 번씩 세척하는 사람도 있다. 상관없다. 세척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냥 빼서 흐르는 물에 닦아주면 끝. 

 

2. 음지 / 벤치

커다란 돌 구조물 아래에 거북이 두마리가 숨어있을 공간을 만들어놨다. 

거북이는 햇빛을 받고 몸을 말릴 벤치 같은 공간도 필요하지만 주인 몰래 숨어서 쉬는 공간도 필요하다. 사방이 다 보이는 어항이라면 구석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거나, 만들어 놓았던 모래/흙 구조물에 약간 홈을 깊게 파놓는다. 거북이들은 몸을 말릴 공간을 찾다가, 숨을 공간을 찾아 숨거나를 반복할 것이다. 

 

물 위로 올라가 몸을 말리는 곳을 만들어두는 곳은 매우 중요하다. 내 집에는 비타민D가 보충된다는 특수 등을 달았는데, 7~8천 원 정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매우 저렴하고, 또 비싼 것은 4~5만 원 때의 더 영양가 풍부한 조명을 달아도 되니 참고하면 되겠다. 이것도 저것도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 없다면 3~4일 중에 한 번은 거북이들을 따로 들고 베란다로 가서 햇빛을 비춰주면 거북이들이 다리와 팔과 목을 쭉 뻗고 일광욕을 할 것이다. 흔히 거북이 키우는 사람들이 '슈퍼 거북'이라고 하는데, 그거 보면 왜 거북이 키우는지 이해하게 된다. 

 

3. 수질 영양제

아쿠아 플러스라고 하는 수질개선 용액을 쓰고 있다. 해외라면 모를까 우리나라는 수돗물이 질 좋기로 유명한데, 그래도 수돗물을 담고 그냥 어항을 들여올 수는 없다. 워터 쇼크라고 들어봤는가. 아무 물고기보다 생명력이 뛰어나다지만 거북이도 갑자기 온도와 수질이 다른 물속으로 들어가면 감기가 걸리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여 초록색의 종합 수질개선제를 일정량 넣고, 기타 잔병치레를 없애는 영양제를 또 일정량 넣어준다. 어항에 넣었을 때는 5분 정도 기다리고 수질개선제 두 가지 모두 다 어항에 물에 골고루 퍼졌을 때 거북이를 투하하면 된다. 이 개선제는 어항을 물갈이할 때 한 번만 넣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병뚜껑 위에 약간의 홈이 파져있다. 너무 많이 넣으면 독하니 일정량을 넣을수 있게끔 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어항 청소

거북이 어항청소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1. 거북이를 빼고,

2. 자갈과 돌을 쌀 씻듯 깨끗이 씻고

3. 물때가 낀 수질개선 기를 깨끗이 씻고,

4. 물을 채운 뒤 거북이들이 몸을 말릴 수 있는 곳을 신경 써서 조성한다.

5. 수질개선 용액을 투하하고 5분만 기다린다.

이렇게 추릴 수 있겠다. 

 

그 밖에

나는 온도조절기를 따로 구입했다. 겨울에 춥게 되면 어항 물의 온도를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는 히터 기를 구입한 것이다. 여름철에는 딱히 필요 없고, 조명등이 있다면 따뜻한 조명으로 물이 덥혀져서 크게 상관없지만, 겨울은 이쪽과 저쪽의 물 온도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쓰는 것이 좋다. 물론 없으면 없는 대로 거북이들은 잘 적응하지만 말이다. 

 

더 재미있는 글

 

거북이 키우기. 순조롭게 시작하다.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 항상 아이를 데려다주는 코스가 있다. 물고기와 햄스터를 파는 코너다. 동식물은 당연히 아이들의 관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놀이터에서는 볼 수 없는 물속 구피��

jazzifood.tistory.com

 

 

장수풍뎅이 키우기.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아들의 곤충 사랑이 이렇게나 지극해질 줄 몰랐다. 처음 시작은 아마도 전집에서부터 였을 것이다. <내 친구 과학 공룡>이라는 유아 과학 전집에 [와글와글 곤충운동회]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

jazzifood.tistory.com

 

 

 

 

식물을 키우는 것, 나의 집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베란다에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요? 저는 오래전부터 알게 모르게 생각해왔던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식물 키우기입니다. 연애시절, 프러포즈하기 전부터 곧 잘 저는 지금의 �

jazzifood.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