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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요리

삼겹살 무조림. 중화풍으로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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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무가 그렇게 좋다.

겨울에 나오는 무가 다른 계절에 나오는 무 보다 훨씬 더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무에는 본래 '디아스타제'라는 효소와 아밀라아제 효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때문에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을 쉽게 분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총각무나 깍두기, 단무지 등을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는 이야기는 이 때문이다. 무를 먹으면 방귀가 잘 나온다는 것도 역시 무에는 풍부한 식이 셤 유가 들어있기 때문이겠다. 때문에 배변에도 좋은 역할을 해준다. 특히 겨울 무는 이러한 효능들을 높게 함유하고 있어서, 겨울철에 무는 산삼과 비교하기도 한다고 한다. 

 

무 메인요리. '삼 겸살 무조림'

필자는 무가 많이 들어간 요리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처음에 생각난 것은 칼칼한 갈치찌개에 무를 잔뜩 넣고 찜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아내가 메운 것을 싫어하는지라 간장을 넣은 조림을 했다. 약간은 코다리찜과 비슷하지만 중화풍의 느끼하면서 풍부한 감칠맛을 돋게 해주는 삼겹살 무조림이다.  

 

레시피

  1. 무 300g : 무가 메인인 요리이기 때문에 무 반쪽 가량 들어간다
  2. 삼겹살 200g : 고기를 좋아한다면 더 넣어도 좋다. 다만 너무 많이 들어가면 무가 느끼해지니 참고하자
  3. 생강 : 가루도 좋고 다진 것도 좋다. 처음에 마늘과 함께 돼지 비릿내를 없애기 위해 필요하다
  4. 마늘 : 다진 마늘 한스푼 정도면 좋다
  5. 간장
  6. 설탕
  7. 대파
  8. 전분 : 옥수수 전분을 사용했다. 감자전분이면 더 좋다. 음식에 윤기를 낼 수 있어서 꼭 필요하지만 아주 소량만 필요하다 

처음에 다진마늘과 생강을 기름에 해동하듯 튀기고, 3cm가량 썰어놓은 삼겹살을 넣는다. 삼겹살은 통 삼겹을 직접 자르는 것이 좋으며, 시판 구이용은 1cm 간격이라서 조림에 안 어울릴 수 있다. 삼겹살은 굽기 전에 맛술과 간장을 각각 한 스푼씩 넣어서 비린맛을 없앤다. 삼겹살을 구울 때 소금을 찍어서 먹을 정도로 완벽하게 익힌 다음.

 

마구 썰기한 무를 넣고 무가 윤기를 머금을 때까지 볶는다. 어느 정도 윤기가 돌면 설탕과 간장을 두 스푼씩 넣고 조금 볶는다. 익는다 싶을 때 물 두 컵을 넣어 후추를 뿌리고 뚜껑을 닫은 채 30분을 조린다. 

 

이제 거의 다 완성되었다. 30분 조린 것에 대파를 큼직하게 잘라 넣고 물 한 스푼 전분 반 스푼 섞은 물을 넣어서 윤기 나게 살짝 볶는다. 느끼하다면 청양고추를 채 썰어 넣어도 좋고, 꽈리고추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고추 향을 입각시켜도 좋다. 

낮술이 가장 맛있다. 

이렇게 요리한 나른한 오후에는 역시 필스너 우르겔과 함께 한잔 하는 것이 최고다. 특히 느끼한 음식에는 칭다오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 집엔 칭다오가 없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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