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최고의 명반으로 대부분의 재즈평론가가 손꼽았던 앨범은 브랜포드 마샬리스 쿼텟 (Branford Marsalis Quartet)의 <The Secret Between the Shadow and the Soul>입니다. 재즈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봐야 할 부담스러운(?) 음반이기도 하고, 2019년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음반이기도 합니다.
1980년 아트 블레이키가 주도하는 재즈 메신저스의 맴버였기도 한 브랜포드 마샬리스는, 당시에 틀에 박힌 재즈들을 보여주었던 다른 색소포니스트와는 다르게 세련된 연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연주자이기도 합니다. 다른 쿼텟에 참여한 적은 있어도, 직접 쿼텟을 만들어 앨범을 만들기는 이번이 7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확실히 색소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으면서도, 피아노와 드럼 또한 자신의 음색을 발휘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독특하고 강렬한 하드 재즈임에도 어느 하나 개성이 튀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열정의 재즈 음악을 만들어 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야말로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역량이 그대로 녹아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특히나 각각의 악기를 듣고 있자면, 색소폰은 침이 안 마르다 못해 흥건히 젖어 있을 것 같고, 건반은 이미 나가 있으며, 드럼 채는 두 동강 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자음이 없는 음악으로, 어쿠스틱으로 할 수 있는 음을 전부 토해내 보자는 강렬한 의지마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수록곡 <The Windup>에서는 '우리는 전혀 힘들지 않다.', '춤추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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