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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아티스트&음반

Finding Gabriel. 브레드 맬다우의 몽환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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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멜다우의 재즈 음악은 어딘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완벽한 전자음악도 아니오, 팝 음악도 아닌데, 특정 순간에 솔로는 또 하니까, 재즈라고 부를 수는 있겠는데. 박수를 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경쾌하지도 않고. 그렇습니다. 

 

HIGHWAY RIDER / Finding Gabriel

 

파인딩 가브리엘이 나오기 전에 브래드 멜다우(Bred Mehldau)의 소문은 익히 들어왔습니다. 하이웨이 라이더<HIGHWAY RIDER>라고, 전에 없고 후에 없을 브래드 멜다우의 역작이라며 국내 재즈평론가를 비롯한 해외평론가들도 극찬을 했었습니다. 어떤 평론가는 제대로 된 감상을 위해 새벽에 고속도로로 진입해 이 음악을 들었다고 하네요. 근데, 어쩐지 저는 그때 너무 어렸을까, 재미가 없어 접어뒀던 것이었습니다. 소문은 들었는데, 그 역시 어렸을 적에 마일스 데이비스만큼 좀 어렵고, 이상한 음악이었습니다. 

 

30대가 되어서 우연히 브래드 멜다우의 이름을 듣고, '어... 이게 누구더라?' 하고 앨범 목록을 보니, 그 옛적에 하이웨이 라이더가 숨어 있었습니다. 이게 그 사람이구먼, 그래서 들었던 파인딩 가브리엘은. 정말 너무 좋은 한 방이었습니다.

 

Brad Mehldau - The Garden

 

누군가는 이 앨범을 가지고 실험적인 앨범이라고 부릅니다. 누구는 브래드 멜다우의 앞으로의 음악활동을 궁금하게 하는 앨범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파인딩 가브리엘 앨범에서는 특히 아티스트 본인의 개인적 주장이 강력하게 드러납니다. 음악 중간에 "Build That wall!" 하며 부르짖는 목소리에서는 현 미국정권을 비판하는 정치색이 짙은 브레드 멜다우를 볼 수도 있으며, 또 어떤 곡 처음에는 전자담배를 깊게 들이마시는 호흡 또는 비음악적 요소로 담고 시작하고 있어, 옛 시절에 헤로인에 취해 지금은 많이 절제하고 있는 모습을 일면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첫곡(The Garden)이 정말 몽환적입니다. 타이틀 그대로 딴 파인딩 가브리엘은 천사를 찾는다는 번역쯤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은데, 유튜브를 통해 간단히 보면 유아적인 아트를 이용해 약간은 섬짓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불안감 내지는 사이코틱하고 마이너한 감정을 갖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음반을 듣고 이제서야 브래드 멜다우의 음반을 정주행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한 아티스트를 우리는 그가 비밥인지, 스윙인지, 하드인지, 모던인지를. 재즈의 장르를 구분하게 되는데, 그 장르를 비로소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티스트의 분위기를 알아낸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내 기분에 따라서 아티스트가 생각나고, 또 어떤 곡을 듣고 싶은지가 정해지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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