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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8

거기 있는 자취생! 요리를 하란 말이다! 시켜먹지 말고! 며칠 전에 동네 정육점에서 돈피(돼지껍질)를 샀습니다. 한 근에 1000원이라기에, 뭐 이리도 저렴한가 싶었고, 돼지껍질을 먹고 싶기도 했습니다. 돼지껍데기는 고기집에 있으면 환영하고 먹는 메뉴였는데, 그 때문에 더 생각난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껍데기는 양념이 되어있거나 되어있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저는 양념되지 않은 돼지껍데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조건 없 구워 먹으면 돼겠지 생각했던 건... 큰 오류였습니다. 비교적 얌전한 돼껍. 누린네를 제거하기 위해선 엄청난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무, 대파, 마늘, 월계수 잎, 다시다, 멸치, 소주... 비린맛을 제거하기 위한 모든 재료를 넣고 팔팔 끓여야 했는데, 보통은 40분. 많게는 1시간 동안 끓여야 했습니다. 그 비린내가 뭐라고 .. 2020. 10. 24.
그들과는 다른, 어쩌면 같은, 퇴사를 한 달 앞두고. *이 글은 2019년 9월에 개인 브런치에 올렸던 이야기 입니다. 육아휴직 후 3개월 근무. 그리고 퇴사. 서점에서 근무한 지 4년. 그중 육아휴직은 1년. 그간 결혼을 하고 아이는 세 살이 되었다. 내가 퇴사하는 이유는 서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도 아니요, 아이와 세 살까지는 함께할 부모가 있어야 한다는 육아서의 지침 때문도 아니다. 그저 남들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누구도 부모만치 돌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은 시부모, 친정에 아이를 맡기거나, 와서 좀 돌봐달라 할 작정이었으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너의 아이는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칼 같은 대답이 돌아왔고, 어린이집에 늦게까지 앉히려니 아이에게 너무 마음이 쓰였다. 하원 하는 아이의 상태는 꾀죄죄했는데, 웬만한 아이들 전부 하원.. 2020. 10. 23.
새로운 다단계의 도약.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사람들은 조심하자. 월 천만 원 번다는 사람들이 수중에 깔리고 깔렸는데, 왜 내 주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없을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들은 많은데 왜 우리는 항상 거지 빈털터리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직장 다니느라 구두굽이 닳을까요. 이렇게 생각하자니 뉴스로 시선을 돌리는데 트럼프는 병들고 대통령은 항상 문제이고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습니다. 시선은 방향을 잃고 차라리 웹툰이나 보면서 잠을 자는 게 하루의 끝입니다.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면서 여러 가지 채널을 확장시키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저만해도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게다가 티스토리 계정을 다계정 생산하고 양질의 글을 쓰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으니까요. 유튜브도 개설해서 몇 가지 영상 올려봤지만 시간이 너무 타버려서,.. 2020. 10. 8.
온라인 건물주가 되는 법? 쉬운것 같냐.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월 천만 원 번다는 사람을 얼마나 보았냐고.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얼굴도 안 까고 목소리도 안 까고 사진과 자막만으로 영상을 편집한 유튜버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네이버에 요리 레시피를 찍어 올리는 파워블로거가, 신사임당을 따라한 스마트스토어가, 월 1천만 원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세상이라고. 돈 버는 방법이 깔려있고, 나는 실행하지 못했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실행했습니다. 근데 생각만큼 돈이 안벌려서 마음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뭔가 잘못된 것일까요? 자청이 람보르기니를 타고, 신사임당이 포보스 메인을 장식하고, 리섭이 컨설팅을 하고, 정다르크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그렇게 파이프라인을 형성하고..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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