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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태안 별빛바다 글램핑 추천. 볼거리 놀거리 4박 5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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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박 3일? 어쩌다 4박 5일.

우리 가족은 본래 2박 3일 여행 일정으로 별빛바다 글램핑에 간 것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4박 5일을 묵게 되었다. 서울에서 3시간 타고 도착한 별빛바다 글램핑장에서 난처한 일이 발생했다. 무려 3일이나 일찍 먼저 숙소에 도착한 것이다. 해서 다시 되돌아가라고 주인지기님께서 말씀하셨지만 갑자기 우리 가족은 멘털이 붕괴되어 고립된 사람처럼 어쩔 줄 몰랐다. 와이프가 너무 당황해했다. 본인이 예약하고 스케줄을 잡았으며 남편이 힘들게 운전하고 왔는데 그냥 돌아가자고 하니 너무 미안해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냥 이곳에서 머물다가 체크인하자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하여 남는 아무 방에나 들어가서 묵기를 청했는데, 가장 작은 별빛 6동에 들어가게 되었다. 원룸만큼 작은 형태에 방에 우리의 짐을 풀고 고기부터 구워 먹었다. 와이프는 계속 미안해했다. 나는 여기까지 온 것도 여행이니 좋은 일이 있겠지 생각하고 또 말하며 매점에서 병맥주를 사 와 와이프에게 건네고 와이프의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아들과 함께 수영복을 입고 바로 앞에 수영장에 들어가 물놀이를 했다. 

 

2. 대여용 튜브 많아요. 비치볼은 가져오면 재미있어요.

여행객이 가지고 온 튜브도 많았지만, 이곳에 대여용 튜브도 이미 많이 배치되어있다. 가운데 저 핑크백조튜브 빼고 사진은 전부 대여다.

 

대여용 튜브가 많았고, 숙박하시는 이웃분들도 전부 좋았다. 비치볼을 서로 갖고 놀았고, 수영장에 배치된 작은 보트를 타고 아들과 함께 유람도 했다. 와이프가 많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일은 시작되었는걸, 숙박 매니저님이 이곳에서 가장 작은 별빛 6동을 보여주시면서 "괜찮겠어요?"라고 했는데, 나는 "뭐 어쩌겠어요! 좋아요!"라고 덜컥 말했다. 너무도 터프했을, 또는 너무도 생각 없을 한 마디였다. 

 

 

3. 숯불구이는 저녁식사용으로, 장작 통은 식후에 오손도손 이야기할 때.

각각 2만원을 내고 지필 수 있는 숯판과 장작통.

우리는 5일 동안 묵으면서 계속해서 불을 지폈다. 숯불구이를 4일 동안 하니까 한동안 고기 냄새만 맡아도 고개를 돌렸다. 어흐 질려. 아무튼 이곳에 와서 한 가지 알았던 건 장작에 고구마 굽겠다고 호들갑 떨지 않는 게 좋다. 나는 여기에 소떡소떡을 올려서 야심 차게 구워 먹을 생각을 했는데, 엄청 실패했다. 그런 건 같이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을 때 수다 떨면서 뒤집는 것이었는데, 와이프는 아이 돌보느라 바쁘고, 나 혼자 뒤적거리느라 진땀을 뺐다. 먹을 땐 그냥 숯불을 지피시고, 분위기 좋은 밤을 원한다면 장착을 피우시길 바란다. 

 

 

4. 아름다운 뷰

별빛 1동으로 옮겨왔을때 참 넓은 숙소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은 숙소도 좋다.

넓은 숙소가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연인끼리 놀러 올 때 가장 작은 방을 들어가는 것도 괜찮은 추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아이가 있어서 이래저래 동선상 불편함이 많았지만, 연인끼리 있으면 서로 작은 방 안에서 지나가고 해도 어깨가 스칠 텐데 얼마나 행복한가.(나만 그런가...) 아무튼 넓은 숙소로 다시 자리를 펼 땐 끔찍이도 뷰가 아름다워 깜짝 놀랐다. 천장에 통유리 마감이 되어 있어서 불을 꺼놨는데도 방이 온통 밝았으며,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 게다가 수영장도 바로 가깝게 배치되어있고,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봐도 낭만이 환상적이었다. 

 

 

5. 수영장 청소는 매일매일. 그간에 바닷가에서 꽃게와 골뱅이 잡기

 

뜨거운 땡볕아래 커피를 마시고 수영장은 청소중. 갯벌에 나간 우리 가족.

 

아침 11시쯤 되면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수영장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게다가 체크아웃 시간이라 사람도 대부분 없고, 활기가 돋는 시간은 여러모로 4시 전후인데, 이 시간 동안 별빛바다 글램핑장은 빨래와 청소가 분주하다. 하여 우리 가족은 바로 앞에 해변에 나가 텐트를 치고 꽃게와 골뱅이들을 호미로 파서 건졌다. 아이에게 촉감놀이도 되고, 생물도 보고, 직접 만지게도 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6. 솔직히 4박 5일은 너무 길었어.

아들과 글램핑장 안에 있는 족구장에서 한참을 놀았다. 

아내가 한 말이었다. "나는 2박 3일 형태의 인간인가 봐.". 여행이 너무 길었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나도 지지부진 이어가는 여행에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뜻밖에 여행이어서 길어지기도 했으나 우리는 글램핑장에서 소소하게 일상을 또 찾아가기도 했었다. 너무 물놀이만 많이 하니까 방 안에 들어와 색칠놀이도 하고, 종이접기도 하고, 비행기도 날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서 긴 여행기간 내동 힘들진 않았다. 아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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