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려고 속초까지 가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이곳 속초 고성에 온더버튼 카페까지 오는 사람은 속초 여행 중에 저녁 스케줄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연인과 함께 커피 한 잔 하고자 들르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그렇게까지 생각하니까 주변 시설에 아파트나 주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 곳이 속초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유명하진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는 최고였다. 혼자오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인테리어였다. 광활해 보이는 숍 인테리어와 유리창에 펼쳐진 고성 바다. 그리고 뒤쪽으로는 자갈길을 펼쳐놓았다. 2층에는 노키즈존이라고 해서 못 가봤는데, 아마도 경치 좋은 뷰가 있으리라 생각이 또 된다.
메뉴도 생소했다. 아인슈페너나 한잔 했지만 커피를 싫어하는 와이프에게 홍차를 사려니까, 커피숍에서 자채 브랜딩 한 홍차밖에 팔지 않았다. 하여 이것저것 향기도 직접 맡아볼 수 있었는데, 다 좋아서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홍차들의 이름 또한 굉장히 생소하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라. 한 가지씩 다 마셔본 사람도 드물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나쁜 생각은 없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나 처럼 저녁에 삼겹살 먹고 마실 나와 커피 마시는 사람이 없었다. 전부 멋지고 예쁘게 차려입고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의 가녀린 어깨를 살포시 잡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차림이 누추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녀가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있었다. 또 반짝이는 파우치를 탁상에 놓은 한 여대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었다.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이 가득했다. 새삼 그들의 시간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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