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바다 글램핑. 몸만 와서 즐기면 되는 충남 태안 여름여행.

글램핑이나 캠핑을 나는 해본적이 없다. 해외여행 국내여행 이런 저런 여행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 먼 곳 까지 가서 음식 꾸리고 튜브 챙겨서 이것저것 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다. 와서는 이것저것 풀고, 먹느라 먹이느라 바쁘고 정리하고 씻느라 바쁘고 잠드느라 바빴다. 그와중에 딱 하나 이쪽 충청도 서해 끝변에 와서 운전중에 잠깐 창문을 열었는데 서울의 공기와는 달랐다는 점 그 점 하나가 좋더라. 하지만 그 공기 하나때문에 여행에 가는가는 좀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 같다.

아이와, 와이프와 함께 온 가족여행인데 맘이 편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정에서도 내가 요리를 했고 집 정리를 했기 때문이다. 와이프는 거의 출퇴근만 했기에 내가 집안일과 육아를 대부분 했는데, 그 때문에 아내는 아들이 무엇하나 못하는 것이 있으면 그리 잔소리를 한다. 여행을 왔으면 그냥 편히 쉬어도 될 것을, 남편이 요리할 동안 잠깐 돌봐주면 될 것을 그리 잔소리를 쏟아낸다. 아마 여행기간동안 감기에 걸리면 너무나 예민해질 일이라 그럴 것이다. 시국이 이러한데 여행이라니 싶을 것이다.

이곳 충남 태안에 별빛바다 글램핑은 정말 몸만 오면 되는 곳이다. 없는 것이 없다. 아이가 입맛에 안맞는 요리들이 많을까봐 각종 채소와 육수도 가져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상비약도 가까운 마트에 글램핑 주인이 직접 판매하고 있었고, 친절하기까지 했다. 아주 의외였던건 아메리카노도 팔고 있었고, 고구마도 옆에 진열이 되어있었다는 점이다.


구비구비 언덕길을 넘어 겨우 캠핑장 주변에 도착했을때가 생각난다. 이 시골에 뭐가 있을랑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글램핑장 주변으로 다양한 식당들도 있었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오면 직접 회를 떠준다는 곳도 있었고, 칼국수, 피자, 치킨, 감자탕, 웬만한 식당들이 이미 포진되어 있었다. 이곳 태안은 이미 글램핑과 캠핑 또는 여타 이색 체험장으로 관광지가 되었있는 듯 싶었다.


우리는 5일동안 별빛바다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별 탈 없이 아이가 아프지 않고 잘 있다 가기를, 멋진 바다와 별들을 구경하고, 낮동안 모래놀이와 수영장을 맘껏 즐기다 가기를 바라야겠다. 책을 들고 왔는데, 아침 저녁 나절로 아이가 잠들면 굳이 께어 있어야겠다. 부지런히 읽어야 여행에 남는게 있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