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현을 알고 있는가. 1970년대 출생한 이현 작가는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의 대단한 밑바탕을 깔고 있다. 2004년에 전태일 문학상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을 받았고, 2006년에는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분에 수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년 야구단을 그린 소설 <플레이 볼>과, 빙하기에 공룡이 친구처럼 다가오는 <빙하기라도 괜찮아>,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는 어린이들에게 권하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작가>를 썼다. 이밖에 또 입소문을 탄 소설집 <푸른 사자 와니니>가 있고, 요번 이현 작가의 신작으로는 생활밀착 추리소설 < 연동 동의 비밀>이 있다.
푸른 사자 와니니가 왜 유명할까?
쓸모없다는 이유로 사자들의 무리에서 쫓겨난 사자 와니니가 초원을 떠돈다. 아프리카 광활한 초원에서 와니니는 무리에서 멀어지고 약해지는데, 그 모험의 여정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이해하기 쉬우며, 때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비록 한 살짜리 와니니이지만, 그전에 자신은 사자였고, 무리에 몰려다니던 짧은 시절 자신이 하찮게 여겼던 것들에게 간신히 도움을 받으면서 연명한다. 와니니는 먹을 것을 찾거나 사냥하지 못해 풀이나 나무를 질겅질겅 씹어먹으면서 배고픔을 이겨내고, 자신이 얕잡아보던 떠돌이 사자들과 같이 친구가 된다.
여전히 몸집은 작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눈빛이 용맹하구나. 무리를 이끄는 암사자의 눈을 가졌어. 쓸모없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뜻밖이구나. 많이 달라졌다. 잘 자랐어.
초등 5 6학년 추천 권장도서로서 알맞은 <푸른 사자 와니니>는 아기사자가 스스로의 자아를 찾으면서 청소년 독자들도 함께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먹잇감들은 '먹이'로만 표현되며, 등장인물들은 거의 사자들로서 이름이 붙여져 있다. 아이들이 사자에 대한 공포감 없을 일말 없애고 읽을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신작 연동동의 비밀은? 장르와 소재를 완전히 넘은 추리소설.
<푸른 사자 와니니>에서 연약했던 암사자 와니니의 험난한 일생을 그렸다면, 2020년 8월에 출간된 <연동 동의 비밀>은 생활밀착형 추리소설이다. 열두 살에 연동동 할머니 댁으로 이사 가게 된 정효가, 우연히 방화사건을 목격한다. 이 방화사건의 피의자를 찾기 위해 어린 나이의 정효는 동네 사람들의 힘을 모아 복잡하게 얽힌, 그러나 어떻게 보면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생각지 못한 어려움과 '어른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일들을 어떻게든 해결하고야 만다. 비단 방화사건으로 호기심이 이끌려 조사를 시작했지만, 도난, 방화, 따돌림, 동물 학대 등의 연쇄적인 사건들이 발견되면서, 정효는 갈등하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일처럼 모두 이 일을 해결하려 들면서, 요즘 같은 서로에게 냉랭한 시대에 메시지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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