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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포티파이(Spotify)와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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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오래전에 사용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습니다.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스포티파이(spotify)입니다. 가입만 하면 중간에 광고만 듣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라서. 우리나라 멜론 뮤직과는 다르게 30초만 듣지 않고 전체의 곡을 다 들을 수 있기에 아주 애용했습니다. 

 

 

저같이 재즈 음악에 취미를 두고 있는 사람에게 스포티파이는 천국이었습니다. 특히 데일리 믹스(Daily Mix)는 사용자가 팔로우한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랜덤 음악을 재생해주는데, 취향을 아주 정교하게 분석하는 것 같습니다. 선호하는 비트나 선율을 이렇게나 잘 파악하고 있다니! 하면서 놀라워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음악은 '발견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더 멋진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그의 대표곡은 얼마나 좋으며, 또 숨어있는 나만의 명곡은 무엇인지 찾는 게임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음악을 찾고, 북마크를 하고, 취향에 맞춰서 리스트를 정했더니, 스포티파이가 아니면 제 음악 취향은 아예 없어지는 꼴이 되고 맙니다. 아쉽게도 스포티파이는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아서 미국 VPN으로 우회 접속한 뒤 실행해야 했는데. 그런 일련에 과정들로 즐겨 듣다가 어느 시절에 컴퓨터를 포맷, 그리고 어느 시절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고 나니, 스포티파이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나쁠 것 없는 카테고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거기에 옛날에 들었던 추억의 음악들이 고스란히 북마크로 자리 잡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또 우회 접속을 다시 알아가면서까지 접속하기엔 왠지 귀찮았습니다. 이미 머리에 있던 아티스트는 멜론으로 들었고, 음반을 이미 구입했기에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사실. 멜론 스트리밍 서비스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그러나 내가 구매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을 제외하고 그간 북마크했던 목록들을 왠지 보고 싶어 집니다. 맘만 먹으면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런 음악이 있었지~ 하면서 향수에 빠지고, 또 좋아하는 것 까진 괜찮습니다만, 그렇게 또 스포티파이를 적응하다 보면 결국 다시 제가 갖고 있는 음악은 도무지 없는 것같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행동 아니겠습니까. 이럴 때면 옛날에 샀던 MP3플레이어를 어디선가 다시 구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최근에는 아직도 아이팟 클래식을 사용하는 티스토리 이웃의 글도 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마치 그녀가 도서관 하나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P3는 굳이 또 플레이어를 사서 담을 필요 없이 휴대폰에 담아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휴대폰에 담아둔 음악들을 곧 잘 듣게 되던가요? 저는 잘 안 듣게 되더라고요.

 

 

아직도 아이팟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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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의 음악 취향이야 어쨌든, 이제는 그 음악을 어떻게 듣느냐도 음악 취향에 충분히 속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LP를 다시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지요. 눈앞에 직접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음반 한 장은 다른 음악들보다 더욱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은 결국, 음반을 구매한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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