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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사과농장. 애플 제품이 두 개가 동시에 고장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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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플 제품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많지만 어쩌면 애플만을 믿고 따르는 잡스 덕후들에게는 ‘겨우 이정도’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북, 매직마우스, 에어팟은 잃어버리고, 아이패드 스마트 키보드, 그리고 애플펜슬. 그런데, 최근에 두가지 제품이 동시에 망가졌습니다. 스마트 키보드와 맥북인데요.

스마트 키보드는 199,000원으로. 아이패드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입니다. 블루투스 키보드와는 다른 완전 혁명적인 아이템이예요. 제가 써본 결과 그렇습니다. 무슨 키보드를 20만원이나 주고 사냐는 이야기도 인터넷에 참 많이 돌아다닙니다만. 저는 애플을 믿기 때문에. 눈 꼭 감고 질렀습니다. 그런데 지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충전이 필요없이 측면에 자석으로 된 부분에 탁. 끼워주기만 하면 블루투스 페어링 없이 자동으로 키보드를 인식하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적당한 키 간격, 그리고 쫀득한 터지감 인데요. 키보드의 제질이 패브릭으로 되어 있어서 말랑말랑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 키보드가 망가진 겁니다. 앞서 말했지만 스마트 키보드가 패브릭 제질로 되어있어 고장의 원인을 알아내려면 어떤 기기던지 해부를 해야하는데, 분해를 하면 쫙쫙 붙어있는 내용물이 쭈굴쭈굴하게 수축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사실상 한번 망가지면 새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이 제품은 다른 제품들보다 ‘뽑기 운’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에따라 1달, 2달 뒤에 망가지는 유저도 있었고, 1년이 지나 망가지는 사람도, 2년이 지나서야 망가지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6개월이 지난 제 스마트 키보드는 그날 갑자기 접촉이 불량인지 아이패드와 연결이 안됐고, 접치를 입김으로 불어 닦고, 블루투스 설정을 모조리 지우고, 애플펜슬을 빼도,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구입한 키보드의 수명은 6개월, 이었습니다.

두번째 고장은 맥북입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맥북 미니, 핑크색입니다. 음, 사실 맥북은 아내의 것입니다만, 아내가 잘 사용하지 않자 제가 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교육용으로 DVD 틀어줄땐 식탁으로, 또 제가 작업할땐 책상으로, 자주 노트북이 왔다갔다 하다보니 내구성이 조금 떨어질 것도 예상하긴 했습니다. 스마트 키보드가 망가진 그 날에, 맥북이 갑자기 충전이.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스마트 키보드처럼 고장나면 아얘 바꿔야할 제품은 아니니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즈음 수리를 받으러 가야겠습니다.

이로서, 저희집에 타이핑할 기기가 갑자기 모두 사라지자 아이폰으로 뚝딱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서글플수가, 이렇게나 암담할 수가, 피시방이라도 가면 좋을텐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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