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금연을 시작했고, 헬스장을 등록했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위해 도모하고 있다. 헬스장은 가장 싼 곳을 검색했고, 나중에 포스팅을 따로 하겠지만 옷만 추가 대여하는 방식으로 끊었다. 요즘 매일 6시에 일어나며, 밤에 포스팅을 하거나 야식 먹는 것을 포기한다. 5시에 일어나고 싶어서 5시에도 알람을 맞춰놓지만 아직까지는 6시가 눈뜨기 제격인 것 같다.
어떤 습관을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가 실행력이고, 둘째가 함께하라는 말이 있다. 새벽형 인간 모임, 금연 모임, 부동산 모임, 창업 모임 등등 온라인으로 서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서로 '굿모닝' 인사하거나 정보를 공유한다. 실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것이 삶의 변화를 주는 지속력을 주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늘은 운동하면 삶이 어떤식으로 변화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솔직히 금연도 1년이 안 넘었으며, 운동도 1달이 넘지 않았다. 작심삼일이 10번 모여서 한 달이 되어 운동은 끈을 매듭지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 덕에 몸이 하루하루 가뿐하다. 지치고 피곤한 기색이 없고 활력이 돋는다. 내가 이런 삶을 살게 된 이유, 부자 되기로 한 마음이 아니고 단지 '운동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에 대한 책 3권을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걷는 사람. 하정우.
걷기를 좋아하는 배우 하정우는 걷기 이전에 영화인으로도 아주 유명한 것을 다들 알 것이라 생각한다. 하정우는 걸으면서 항상 무언가를 생각한다고 한다. 집안에 틀어박혀서 고민해봤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하여 고민이 있을땐 즉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을 나가 산책하듯이 걷는다고 하는데, 걷기의 만수르인지 10km는 거뜬하게 걷는다고 한다. 같이 산책 나간 똥강아지가 지쳐서 혀를 내밀고 헉헉거린다고 하니 얼마나 걷는지 감이 올 것이다. 출퇴근길에도 일부러 걸어서 간다고 하는데 그 길이도 대단하고. 걷기를 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어 해외에 나가 걷는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걷기의 교주라고 부를 만도 하다.
하정우가 강조했고 또 내가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단념'이었다. 세상사가 너무 빠르게 돌아가서 고민을 하다 보면 하나씩 머릿속에 가지를 치고 나와 끊임없이 지치게 만드는데, 이런 활동으로 인해서 내 안에 삶의 휴식, 안식을 들여오게 할 수 있다고, 하여 운동의 힘을 믿는다고 한다. 달리기도 아닌 걷기라니. 그토록 쉬운 걷기가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준다니. 당장 신발을 신고 밖에 안 나갈 수가 없다.
마녀 체력.
나이 마흔의 여자. 운동이라곤 해 본 적이 없으며, 출판 경력으로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새벽형 인간으로 새벽3시까지 집에서 일하는 것을 기본이고, 널브러진 책들 사이로 끊임없이 자신의 인생을 하드워크로 일했던 마흔 살의 13년 차 에디터인 그녀는. 몸이 예전 같지 않음에 비통해서 운동을 시작한다. 그 좌충우돌의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있고, 또 몸이 뻐근해서 꾸부정하게 책을 읽고 있는 한 독자에게 끊임없이 '한 번 해보라'라고 조언한다. 그 저질 체력의 마흔 넘은 여자 에디터는 어떻게 3종 철인 경기를 완수할 수 있었는가. 의문이 생기는 책 제목이다. 그렇게 고될 것 같은 철인 3종 경기를 마침에도 저자 이영미는 끊임없는 일거리를 거침없이 소화한다. 오히려 정신머리는 더 말끔해졌고, 피부는 더 좋아졌다고.
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마녀 체력> 저자와 마찬가지로 출판계에 일하는 저자. 잡지사 편집장으로 3년쯤 지날 무렵에 그는 당시 엄청난 무기력과 무거운 책임감에 억눌린다. 집에서 쉬는 날에도, 밖에서 가족과 나들이를 갈 때에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했고,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내야만 했다. 성과가 나지 못하면 접아야 하고, 압박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데, 목표로 삼은 성과는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전부 다 놓아버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결국엔 간단한 판단조차 없어지게 되고, 자신이 짜장면을 좋아하는데 짬뽕을 좋아하는지 혹은 자신이 짜장면인지 탕수육 인지도 분간하지 못하는 멍한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체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정신은 24시간 항상 몽롱하다. 그런데 또 일은 벼랑 끝에 몰린 것처럼 우두두 쏟아진다.
병원을 찾았지만 돌아오는건 안정제뿐이었고, 결국 '그냥 한 번 달려볼까.' 싶었던 물음이 9년째 접어들어 엄청난 마라토너가 된다. 처음에는 300미터도 못 가서 헉헉거리며 침을 뱉는데, 달리면서 느꼈던 상쾌한 피로감에 중독이 되어,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었던 저자에게 효과가 좋았던 것이다.
저자는, 달리기만에 오로지 혼자가 되고 내 몸과 마음을 돌 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 스마트폰에, 미디어에 사로잡혀 하루에 48시간을 운영하는 것처럼 빠르게 살아가는데, 그런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가 된 것이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무너졌던 생각, 몸, 마음을 회복하고, 무엇이든 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유연한 삶의 태도를 비로소 갖게 된 것이다.
마치며
운동에 대한 이해과 강조는 백 번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여,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달리기, 혹은 운동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이 어떻겠나. 나 또한 개인적으로 퇴사 후 아빠 육아로 인한 우울증이 심했다. 담배도 많이 피웠고, 항상 술을 마시고 잠을 잤으며, 운동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활력이 넘친다. 아침에 쓰는 글은 더 활기가 돋는 것 같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건강 전도사이다. 당신도, 이 책들을 읽고 건강 전도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유익한 도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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