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여행

사과농장에서 과일따기 썰매 방방이까지. 신나게 놀고 탈진했다.(포천 사과깡패 후기)

반응형

아이와 이색 체험하는 게 주말의 목표로 삼으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데려가 줄 곳도 많고, 체험시켜보고 싶은 곳도 상당하지요. 오늘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사과농장 <사과 깡패> 농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적어나가보려고 합니다. 사과 따고 행복해하는 게 전부가 아니었던 사과 깡패 농장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보시죠.

 

미리 예약하고 가실 수 있으며, 저희 가족은 3인 체험 패키지로 약 5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했고, 주차장은 따로 없었지만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유모차는 필요 없고, 연인 단위로 오기엔 시시할 것 같으며, 가족단위로 오기에 좋습니다.

애플파이 만들기

사과향의 도우와 사과잼, 그리고 틀

먼저 "예약하고 왔습니다." 한마디에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신 관계자분께서 다짜고짜 평상에 앉으라고 하시더니 사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사과파이를 만들 재료들을 턱 얹어주십니다. '어떤거부터 하나요?'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너무 빠른 전개여서 당황했지만, 사과 따기 체험만 할 생각에 왔는데 이렇게 먼저 다른 이벤트를 제공해주니까 반가운 마음에 자리에 앉아 즐거운 마음으로 파이반죽을 만졌습니다. 파이를 만들때의 요령과 굽기의 시간 정도를 친절히 알려주시면서, 사과파이가 구워지는 동안 사과를 딸 것이라고도 추후에 안내해주셨습니다. 

사과 따기 체험. 본격적으로 어땠나.

사과밭에서. 사과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사진이지만 주변 조금만 둘러보면 사과가 둥실둥실

사과파이를 어설프게나마 완성하고 도우가 구워지는 동안 보통 크기의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사과를 따러 갔습니다. 탁구공 크기의 미니사과도 많이 열려있었고, 우리가 보통 먹는 사과도 두런두런 열려있었습니다. 사과를 딸 때엔 툭 때는 것이 아니라 빙글빙글 돌려서 따야 사과 가지가 상하지 않는다는 주의에, 열심히도 그 규칙을 지키며 재미있게 딴 것 같습니다. 아이도 아빠 엄마의 말을 듣고 올망졸망한 손으로 사과를 두 손 가득 잡고 데굴데굴 굴리면서 땄습니다. 사과를 실제로 따니까 신기해하기도 하고, 막상 이 사과를 먹을 때엔 '이건 나무에서 딴 거니까 지지해서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라고 얘기해서 이건 먹어도 된다며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네요. 

다 구워진 애플파이

진짜 어설펐다. 하지만 맛있었던 애플파이

사과를 다 따고 돌아오니 사과파이가 완성되어있었습니다. 사과잼 만들기도 체험 패키지로 들어가 있긴 했는데, 그냥 기계로 빼어내는 것을 만들어진 사과쨈팩 쫄대에 짚어 넣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것이 코로나 때문에 생략되는 것인지, 원래 패키지가 진행되면서 건성건성 넘어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사과잼 만들기에 설탕이니 뭐니 벌레도 꼬이고 진행 측에서도 비위생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사과잼을 받았는데, 사진에 보이는 아이의 손에 쥐어진 팩입니다. 사과잼은 그렇게 받았고. 파이는 맛있었습니다. 사과타르트같은 부풀어 오름을 기대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씬피자처럼 바삭바삭한데 사과잼은 또 엄청 달아서 와이프는 먹다 남겼고, 남긴 파이까지 달달한 거 좋아하는 아빠가 다 먹었습니다. 

염소 먹이주기 체험. 

그만 먹어 좀

얘들은 굶어죽었다가 살아났나 엄청 먹더군요. 잘못했다간 아이의 손가락까지 먹을 것 같아서 제가 대신했습니다만. 일단 "염소 먹이주기 체험은 어디서 하나요?"라는 질문에 관계자가 멜론 껍질이 한 움큼 담긴 플라스틱 통을 줍니다. 사습도 한 마리 있었는데, 우리 안에 다가가니까 염소들이 엄청 달려들었습니다. 주자마자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데,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뒤에서 와이프와 아들이 먹는다 먹는다 하면서 좋아하기에, '이 체험도 이렇게 성공했구나'라는 안도감이 조금 들었습니다. 

 

그밖에

공통적인 무료이용 패키지로 카트 투어와 썰매, 그리고 트램펄린 장소가 있었는데, 매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카트 투어는 사방이 뚤린 자동차로 사과농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체험이었는데요. 때문에 사과농장의 구조를 간략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각종 수중식물들을 보면서 유익함을 얻기도 했습니다. 썰매장도 낙후해서 못 탈 정도는 아니었고요. 트램펄린도 굉장히 사이즈가 커서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아도 제 아이가 끼어들어가 놀 수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기사과를 한입 베어물었는데, 엄청 시어서 아이에겐 못주겠다 싶었습니다. 사과농장에서의 가성비 높은 체험을 하시고 싶다면 보통 사이즈의 사과를 많이 따시길 바랍니다. 애기사과가 귀엽기도 하고 아이 손에 많이 쥐어줘야겠단 생각에 많이 땄는데, 이 많은 아기사과는 제가 다 먹게 생겼네요. 그리고 사과농장에서 파는 사과음료는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한 박스 사세요.

 

또 재미있는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