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이 만드는 비누
동구밭 브랜드는 발달장애인의 채용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다. 매출이 오르면 그대로 두지 않고 발달장애인을 한 명 더 채용하는 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발달 장애인'이라고 하면 장애의 편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나도 회사에 장애 TO를 필수로 채용해야 할 때가 있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 잘하는 발달장애인을 채용하고 교육하기는 매우 어려웠으며, 선입견이 머릿속에 지배하고 있어서인지 무의식적으로 깔보는 면도 있었다.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사라지는 건 기본이고, 일반인에게는 쉬운 등본 발급과 통장사본 제출을 그렇게 어려워했던 것으로만 기억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바뀐 것은 어느 스탠딩 코미디에서였다. 직접보진 않았고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봤는데, 정말 감탄했다. "아유, 장애인은 좋겠어, 지하철도 무료야, 차도 바로 주차할 수 있어, 대접받아 대접받아~" 하는 사회적 시선을 한방에 날렸다. 어떻게? "그럼 네가 장애인 하던지."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설거지 고체비누. 좋아?
아무튼 동구밭 액체 비누를 쓰면서 좋았던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처럼 아령같이 뭉툭하게 생겼다. 이걸 다 쓰려면 얼마나 많이 설거지를 해야 할까(...). 엄청 두껍고, 또 빨리 닳지 않는다. 게다가 향이 괜찮다. 아니, 너무 좋다. 발달장애인이라는 타이틀을 안 썼으면 더 잘 팔리지 않았을까 싶은 향이다. 처음에는 두꺼운 그대로 사용했으나, 설거지할 때 비누를 묻히기가 어려워서 3등분으로 잘라서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깔끔한 통, 괜찮아 보이는 상품디자인으로 주방세제가 많이 출시된다. 어디 주방세제뿐이랴. 면도기, 섬유유연제, 냄비, 밥그릇, 칫솔, 라이터... 상품 디자인에 현혹되는 요즘 시대에, 동구밭은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그 취지가 백번 칭찬받아 마땅하다. 동구밭은 기업의 행사 기념품이나, 명절 선물로도 뜻깊게 전파되고 있다.
'발달 장애인의 고집으로 만든 수제 비누' 라는 타이틀 아래 완성된 비누. 어느 하나 매뉴얼보다 빼놓지 않고, 더 넣지 않고, 깐깐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이기도 하겠다. 언제까지 퐁퐁 쓸 텐가. 이왕이면 이번에 주방세제 살 때 고체비누 한 번 구매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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