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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신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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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부분 대형서점으로 중고책을 판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 알라딘, 예스 24, 교보문고에서 중고책을 판매할 수 있는데요. 그 대형서점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제가 그때의 이야기를 몇 번에 걸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입니다.

 

1. 신중하게 파세요.

2. 남의 책을 팔지 마세요.

3. 판돈으로 꼭 다시 책을 사세요.

4. 책을 함부로 대해주세요.

5. 웬만하면 폐기하지 마세요.

6. 모든 것을 응대할 수 없습니다.

7. 재미있었던 서점 근무.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타임 리프를 하고 있는 부자지간.

당신이 다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만약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말이죠. 무슨 이상한 소리냐고 하시겠죠. 과거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건 대부분 실수를 잘 풀거나 신나게 노는 것 밖에 생각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정지어서 생각해보자고요. 과거에 가장 재미있었던 아르바이트, 혹은 직장이 무엇이었나요?

 

저는 과거에 목욕탕 청소, 포장마차, 영화관 매니저, 미술관 도슨트, 영화 엑스트라, 성우, 조명 핀 잡기, 음향 엔지니어, 등등 궂은일도 많이 했지만 연극학과 전공으로서 예술 관련 직종의 돈벌이를 자주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술인으로서 거듭나길 희망했죠. 하지만 그 어느것도, 서점에서 일했던 추억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책이라는 매개체가 주는 기쁨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책들과 마주할 때 현기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중에서 딱 한 권 내가 퇴근하고 사갈 책을 매번 선택하곤 했습니다. 그 분야도 매우 다양했습니다. 어느 날은 어렸을 적에 갈증을 풀어줄 학습만화이기도 했고, 청소년 나이 때에 읽기 좋게 풀이된 고전 소설이기도 했으며, 극단적으로 제목을 지은 경제경영 분야의 책이나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자기 계발 서적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계란 한 판인데 만화책 탐내는 걸 서슴지 않았으며, 여행 계획도 없는데 태국 여행 가이드 북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다 희망이고, 부풀어 오르는 꿈들이었습니다. 

 

그 책을 모두 산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책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해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읽는 것 만이 책의 힘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까이 있기만 해도 오로라를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샀고, 앞으로도 별 대단한 다짐 없이 책을 구매할 것입니다. 그래서 서점에 있었던 기록들이 저에게 큰 감동으로 와 닿아 있습니다. 

 

 

제가 감히 인생에서 가장 기쁘게 사는 법을 말씀드린다면, 무조건 책과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책과 관련된 굿즈. 머그컵, 책갈피, 독서대, 뱃지, 자석, 슬리퍼, 앞치마, 젓가락, 선풍기, 전자책, 이런 모든 것들을 책과 연계해서 구매해도 결국 쓸데없는 소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쁜 쓰레기'라고 하죠. 하지만 거기서 무심코 봤던 문구나 캐릭터가 옹기종기 모여서 결국 나를 나타내는 단서들이 되고, 또 거창하게는 페르소나가 됩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에코백을 들고 다니죠. 에코백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람의 인상은 굿즈로 결정이 되곤 합니다. 

 

부디 어떤 방식으로든 책과 친해지세요. 모르겠고 고리타분 하더라도 재미있는 부분부터 시작해보세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분야는 얼마든지 책으로 이미 나와있고, 또 그 분야를 밟아가는 선두자가 있습니다.

 

책과 함께하는 건 분야를 막론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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