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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 고전11

평균 몇 점이야 더 올려야지. 이제 점수 이야기는 그만. <평균의 종말>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평균'이라는 단어는 저를 참 비참하게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을 포함한 모든 학업 시기에 저는 평균에 도달하지 못하는 낙제생이었습니다. 꼴등은 아니었으나, 정말 꼴등을 한 과목도 많았고. 초등학생 때엔 바보라고 놀림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때엔 바보라고, 꼴찌라고 말하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공부 못한다고 놀리는 저렴한 차원의 학급 친구는 없기도 했으며. 성적은 안 좋아도 각종 동아리 활동이나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는 좋은 편이었거든요. 제 이야기를 앞서 했던 이유는. '평균'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시절들을 얼마나 억압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미국 여성의 평균적인 신체 지수를 바탕으로 만든 '노르마'라는 조각상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 2020. 2. 20.
팩트풀니스 줄거리, 뜻, 세상을 바라봤던 나의 편견과 무지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친 세상인 것 같습니다. 눈에 보였던 전쟁은 2000년 이후에도 있었고, 테러와 협박과 마약과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이 늘고, 노인 공경의 사례는 희박해집니다. 기부의 문화가 줄어들고, 날씨는 점점 계절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에 백신은 개발되는 게 한참이고, 신생아가 맞아야 할 주사는 차고 넘칩니다. 정말이지, 이제는 지구에서 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분리수거를 하고 마스크를 쓰면서 이 힘든 세상은 아마 다음 또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자주했습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세상은 살만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전기가 들어오는 마을이 80%이며, 예방접종자는 50%가 .. 2020. 2. 14.
아날로그 키퍼 문경연 <나의 문구 여행기>. 연필 그 이상의 이야기. 문구를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요. 저자 문경연은 그 스스로의 질문 때문에 돌연 여행을 떠납니다. 저자는 아주 훌륭한 문구 덕후인데, 여기서 '훌륭한' 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는 문구에 대한 호기심이 항상 왕성하며, 또 색다른 것을 구매 했다고 해서 예전에 구매했던 문구를 결코 등안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년필을 사 보신 적이 있나요. 혹은 5천원 이상의 고가 샤프나 볼펜을 사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게 사둔 문구들이 지금 제 옆에 있지만, 안 쓴지 꽤 오래 됐습니다. 저자의 책 를 보고 있자면, 제 문구들에게 참 슬퍼집니다. 그러면서 참 알뜰살뜰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아무래도 여행기 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챙겨가며 이동하는 순간들을 읽을 수 있는데, 문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자면 .. 2020. 2. 5.
쓰기의 말들. 오로지 자신의 것만을 쓰기 위한 처절한 날들을 위해. 예술에서 최악은 부정직하다는 것이다 - 조지오웰 이십 대 청년들에게도 말했던 내용이다. 글쓰기를 연습하고 스펙도 쌓을 겸 서평단이나 기자단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을 본다. 그런데 쏟아지는 인터넷 서평이나 기사에서 한 존재가 드러난 글, 목소리가 생생한 글은 드물다. 책의 서문을 요약하거나 좋은 구절을 정리한 고만고만한 글이 대부분이다. 그것도 안쓰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글쓰기는 감각의 문제다. 남의 정신에 익숙해질수록 자기 정신은 낯설어 보인다. 들쑥날쑥한 자기 생각을 붙들고 다듬기보다 이미 검증된 남의 생각을 적당히 흉내 내는 글쓰기라면 나는 말리고 싶은 것이다. -139p 1. 하얀 머리속. 무엇을 써야할 지 모르겠다.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공백을.. 202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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