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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 고전

팩트풀니스 줄거리, 뜻, 세상을 바라봤던 나의 편견과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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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친 세상인 것 같습니다. 눈에 보였던 전쟁은 2000년 이후에도 있었고, 테러와 협박과 마약과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이 늘고, 노인 공경의 사례는 희박해집니다. 기부의 문화가 줄어들고, 날씨는 점점 계절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에 백신은 개발되는 게 한참이고, 신생아가 맞아야 할 주사는 차고 넘칩니다. 정말이지, 이제는 지구에서 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분리수거를 하고 마스크를 쓰면서 이 힘든 세상은 아마 다음 또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자주했습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세상은 살만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팩트풀니스

 

아프리카에는 전기가 들어오는 마을이 80%이며, 예방접종자는 50%가 넘습니다. 빈곤국가는 말만 '빈곤국가'일뿐. 그들은 대부분 생계를 이어가기 아주 힘들거나, 흙탕물을 먹지 않습니다. 유니세프에 홍보 용도로 사용되는 수많은 극빈곤층의 아이들을 봐서인지, 아마 대부분 아프리카 사람들은 모두 불행하다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팩트풀니스>는 물어봅니다. 

 

저자는 스웨덴 출신의 통계학자입니다. 이 통계학자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할 때 극적인 정보를 흡수한 탓에 과도하게 프레임을 잡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긋나게 이해했던 10가지 본능들을 나열해서 그것이 오류에서 시작되었다고 풀어갑니다. 

 


첫번째는 간극본능입니다. 세계를 두 가지로 나누어서 분류하는 본능을 말하는데요. 선진국과 후진국을 말합니다. 실제로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그곳은 사람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부정 본능입니다. 사람은 부정적인 면을 훨씬 잘 보며, 그것이 더 이슈가 된다는 겁니다. 바뀐 정부나 지금 정부는 대통령의 이미지에 따라 추락하는 분야가 더 생생하게 추락되는 척 보도되곤 합니다. 또 그것이 많은 여론몰이로 인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직선 본능입니다. 사람들은 아무리 출산율이 저조하다지만 인구는 차츰 증가할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멈출지도 몰라, 멈출지도 몰라, 생각해도. 대부분의 누군가는 그래도 아직은 멀었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그래도 출산율이 많이 저조하지만 어느 정도 상승하고는 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통계자료에 의하면 2030년 이후엔 인구가 아주 평행선을 향한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내리막이 시작되는 겁니다. 

 

네 번째는 공포본능입니다. 공포와 위험은 때에 따라 다릅니다. 계속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기사가 눈엣가시로 올랐을 때, 저희 아이가 열감기에 걸려 크게 낙담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감기에 옮았고 어디에 물어보지 않고 격리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 독감, 또는 열감기였으므로 집에 있는 해열제를 복용하고 쉽게 완치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16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긴급히 이동했지만 그들의 목숨은 건질 수 없었고, 그 이후엔 안 좋은 이미지만 얻게 된 건 사실입니다. 저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로 인해. 그러니까 후쿠시마에서는 심호흡만 해도 감염이 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후쿠시마에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고, 1600명의 사망자 이후 원전 사태로 인한 후폭풍은 없었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는 크기본능입니다. 2009년에 신종플루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에 이어 2014년엔 에볼라가 뉴스를 지배했다고 합니다. 2020년엔 코로나가 뉴스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기사는 갈수록 몇 배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불안감을 갖는 사람들 또한 몇 배로 늘어나지만, 생각만큼 우리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예방차원도 있겠지만, 비율에 비해서 굉장한 보도력이 세상을 압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일반화본능입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먹고 살만 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에 아이는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으며, 임신함에 따른 교육을 여성은 대부분 철저하게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제가 위에서 말했던 편견과 동일한 선상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아프리카 사람들은 전부 다 굶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우리나라로 온 유명한 예능인 샘 오취리 또한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일곱 번째는 운명본능입니다. 아시아에 태어난 사람이 유럽에서 차별받는 건 근래에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만, 케이팝이 흥행하고, 영화 <기생충>이 압도적으로 세계에 알려지며 우리나라의 입지 또한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개발도상국이라고 해서, 아프리카라고 해서 다를 것 없다고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종교나 교육에 한계를 부딪힐 일은 없다고 합니다. 더 이상 운명은 불변의 법칙이 아닌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덟 번째는 단일관점본능입니다. 아이에게 망치와 못을 주면 아이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며. 세계 최고의 지식인들도 자신의 전문지식만이 알 뿐 다른 세계관에 대해선 무지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는 비난본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틈나면 지도자를 향해 욕설을 붓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지율이 치솟았던 문제인 대통령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을 보면, 너도나도 이제 문제인 대통령에게서 외면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잘했건 못했건 제가 이야기할 주제에서 많이 벗어나긴 했지만, 사람들은 개인에게 문제를 많이 돌린다고 합니다. 사실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책의 한 예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웅적인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도 아니며, 그에 따른 조직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로지 공무원들과 공중 보건 의료 관련 종사자들의 힘이 이뤄낸 공공질서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열 번째 본능은 다급함의본능입니다. 문제가 시작되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위기가 찾아온다고 허겁지겁 이것을 확대 해석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실 다급해야 할 사건들은 생각 외로 많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작고 서투른 습관부터 국가간의 외교문제까지. 수많은 무엇들이 잘못된 편견들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발전을 더디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과 사건 덕분에 더욱 행복하고 나아지는 세상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팩트풀니스>는 팩트를 가려내고 옳다 그르다 분별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말합니다. 오로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짚고 넘어가기만 함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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