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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요리

아무렇게 먹는 공화춘 봉지라면. 그냥 이렇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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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런 라면을 먹어야겠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얼큰하게 매운 라면을 먹어야겠다. 혹은 구수하고 고기가 들어간 라면을 먹어야겠다. 이런 생각들요. 가게에 들어가면 또 다양한 라면이 있죠. 돈가스를 올리기도 하고, 차돌과 숙주나물을 베이스로 하는 라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그런 라면 먹기가 힘들죠.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는 그런 근사한 라면 먹어보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짬뽕이 먹고 싶었으나 중국집까지 가기 귀찮아 공화춘을 한번 사 왔습니다. 저는 집에 숙주나물이 있으면 못 볶아먹어서 안달이 나는지라, 주로 라면에 숙주나물을 자주 넣어먹습니다. 물을 붓기 전에 전에 먹었던 삼겹살 남은 것을 넣어 지지면서 약간 고기 기름이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후에 숙주나물을 넣어서 볶습니다. 이때 숙주나물이 지져지는 소리는 정말 기가 막히죠. 소리만 들어도 군침이 돕니다. 

적당히 지져진 숙주나물과 삼겹살 위로 분말스프를 뿌려주고 또 볶습니다. 흔히 '불맛'을 살린다고 하죠. 짤막하게 볶은 베이스에 물을 조금 부어서 끓어오르길 기다립니다. 사실 숙주나물 자체에서 물이 조금 나오기 때문에 정량보다 물을 적게 넣으면 알맞더군요. 물이 끓어오르면 손질해놓았던 모든 재료들을 투척합니다. 청양고추, 대파, 소시지, 표고버섯, 계란, 그리고 공화춘에 들어간 짬뽕 블록까지... 모든 넣으면 비주얼만으로도 배부른 라면이 지글지글 끓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밥은 일정량을 먼저 퍼서 냉동고에 넣습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라면에 밥을 넣을땐 찬밥이 맛있다.'라는 걸 과학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스펀지 였던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유야 어떻든, 찬밥은 라면에 밥을 말아먹을 때 가장 훌륭합니다. 다만, 냉동실에 넣은 밥을 까먹어서는 안 되겠죠? 

저는 무의식으로 항상 먹는 방식이 있습니다. 라면 두 젓갈 후루룩 먹고, 국물을 들이킨다음, 각종 야채를 건저 먹다가, 노른자를 터쳐서 면에 비벼 후루룩, 그러고 그르세 모든 재료가 끝나갈 때쯤 냉동실로 갑니다. 어쩔 땐 밥을 안 넣었는데 냉동실로 갈 때가 있습니다. 습관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도 있답니다. 

 

사실 공화춘 라면이 아니더라도, 집에 있는 재료로 얼마든지 재미있고 맛있는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답니다. 집에서 라면을 끓인다면, 계란과 대파를 혼자두지 마세요. 시금치나 우엉도 좋습니다. 김치도 넣어보세요. 아주 근사한 라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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