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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게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BREATH OF THE WILD), 그게 그렇게 재미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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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나는 닌텐도가 두 개.

앞서 말하자면 나는 닌텐도를 와이프 덕에 두 개를 샀다. 와이프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매우 하고 싶어서 안달복달 난리가 난 통에, 닌텐도는 돈이 있어서 물건이 없고 프리미엄 붙여서 파는 사람들만 가득한 데다, 추첨으로 구매자를 뽑는다니, 손가락만 빨고 기다려야 할 처지였던 것이다. 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대원미디어 닌텐도 스위치 발표 전날에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덜컥 구매하고 5시간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숲)을 플레이하다가 당첨자 발표에 딱. 내 이름이 걸린 것이다. 그것도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으로.

 

이제 게임을 시작하겠다고?

하여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중고로 팔까 말까 와이프와 얘길 나누다가 '내가 좀 플레이해볼게'라는 말로 내 것이 되었고, 뭐가 재미있으려나 검색했다. 사실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많이 접하면서 나는 게임 플레이에 무척이나 갈증이 심했다. 육아와 집안 살림으로 인해서 게임에 소홀했었다. 게다가 집에서 탱자탱자 노는 남편이라... 사회적 시선으로 봤을 때 가장일 사람인데 와이프가 받아오는 월급이나 따박따박 써가면서 집에만 틀어박혀있으니, 내 나름 눈치도 있고 자존심도 있었다. 

하여 가끔가다가 <클래시 오브 클랜>이나, <스타크래프트 2> 같은, 1회성 게임. 방치형 전략 시뮬레이션을 주로 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베틀 그라운드> 같은, 시대를 타고난 수작의 게임들은 왠지 인생 망칠 것 같아서 하지 못했다. 진짜 그거 하다가 내 인생 쫑나고 와이프에게 구박 듣고 좋은 아빠 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던 내가 게임을 다시 잡아본 이유는. '설마 중독 수준이야 가겠어? 내가 게임을 얼마나 해봤는데, ' 같은. 마치 흡연자가 '나는 얼마든지 담배를 끊을 수 있어.' 같은 마음이었고. 두 번째라면 '와이프가 얼떨결에 두 개를 샀고 공기계가 하나 생겼으니 잡아볼까.' 싶은 심정이었던 것이다.

 

 

그게 뭐가 유명해?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또는 야생의 숨결)는, <반지의 제왕> 만큼이나 판타지적 요소를 띄고 있다. 100년 전, 가논이라는 엄청난 악의 존재가 부활했었다. 각 종족을 대표하는 영걸(또는 영웅)들과, 공주 젤다. 용사 링크가 가논을 막으려고 했지만, 주인공 링크를 제외한 모든 영걸들이 목숨을 잃고, 링크까지 위험에 처하자 젤다 공주는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악당 가논을 저지한다. 100년이 지나고 어느 날, 링크는 기억을 잃은 채로 의문의 장소에서 눈을 뜬다. 

 

2017년에 AIAS 게임 수상작으로 꼽혔으며 2016년 작품은 오버워치였다. 2017년 발매와 함께 2월 중순에 각종 웹진과 리뷰어, 게임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모두 호평했다. 올해의 게임을 넘어 역사상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여러 게임 평론가들도 탐험과 모험이 흥미진진함을 이야기했다.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봤을 때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이 플랫폼 하나로 1000만 장을 판매한 기록이 있다. 

플레이.

게이머는 기억을 잃은 링크를 플레이하면서 하나 둘 기억을 되찾아간다. 넓은 맵을 다니면서 굉장히 높은 자유도, 그리고 난도가 높은 몬스터들을 만나기도 한다. 레벨업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며, 좋은 무기도 금방 망가져 버린다. 눈과 비가 내리고, 사막을 걸을 땐 너무 더워서 죽으며, 너무 힘들게 올라가거나 지나치게 수영하면 스태미나가 소진되어 주저앉아버린다. 스켈레톤의 팔꿈치를 잡아 무기로 사용할 수 있고, 말을 타거나 도마뱀을 잡고 버섯을 채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롯불에 고기를 굽고, 아궁이가 있으면 탕을 끓이고 쌈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엄청난 난이도.

하드 플레이를 꾀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게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든 퀘스트를 깨부수는 것만이 능사인 게이며, 모든 맵을 다 거치고 보너스 퀘스트까지 완료해야 성이 차는 게이머, 이에 넘어서 현생에서까지 굿즈를 소환하고 싶은 게이머는 이 게임을 반드시 해봐야 하겠다. 사진처럼 붉은 달이 뜨면 몬스터가 다시 살아나기도 하며. 뜻밖에 지역에서 미로처럼 헤매기도 한다. 어쩔 때는 지나가던 행인이 갑자기 악인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뜻밖에 야생동물이 너무 강해서 곰에게 치여 사망하기도 한다. 번개도 빼놓으면 섭섭한데, 비 오는 날에 괜히 뛰어다녔다가 방패가 쇠붙이라 번개를 맞고 죽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그리고 자유도.

 

각 종족마다 영걸들이 존재하고, 영걸의 속박을 깨우기 위해서 링크는 모험을 떠나는데, 링크가 메인 퀘스트를 수행할 때마다 곁에서 도와주는 NPC들이 있다. 그 NPC들이 따라오라고 손짓하거나, 행동을 함께하기도 한다. 링크는 휘파람을 부는 제스처도 있어서 때론 동료를 호출하기도 하며, 멈추게도 한다. 

 

링크(그러니까 게이머)가 갖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 같은 시커 스톤은 각종 기능을 다양하게 수행할 수 있는데, 맵을 밝혀주는 것은 물론이고, 쇠붙이를 끌어당기고, 물을 얼려서 언덕을 만들고, 물건을 멈추게 하는 능력이 있어 필드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기능도 있는 것은 정말 이 게임의 난이도는 어디까지 높아지나 궁금했던 것인데, 카메라로 사물과 몬스터, 식물을 찍으면 도감에 저장이 되며, 필요에 따라 도감에 저장된 목록을 알람 설정해놓으면 쉽게 추적/채취할 수도 있다. 

 

마치며.

현생을 못살겠다 싶다. 갑자기 여유로워진 시간이 타이트해졌다. 이 게임하느라 집 청소도 못하고 요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기본 1시간은 잡고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 왜 모든 게이머들이 극찬하는 작품인지 이제야 알겠다. 2017년에 출시된 게임이면, 이제 3년이 지난 건데. 정말 메거진의 말마따나 올해의 게임이 아닌, 역사상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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