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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게임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당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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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나는 닌텐도에 어떠한 연줄도 없다. 게임은 좋아하는데 결혼 한 뒤 종종 스트레스를 푼다며 PC방에 가서 스타크래프트 2를 하는 게 내 게임에 전부다. 가끔 모바일 게임이 새로 나온 것은 없나, 재미있는 것은 없다 둘러본다. 하지만 열띠게 몰두한 적이 없다. 더구나 닌텐도에 가까운 포켓몬 GO도 해본 적은 있으나 게임 발매 당시에만 잠깐 해보고 재미없어서 앱을 삭제했다. 

 

미안합니다. 몇 번 안돼서 당첨됐어요.

이렇게 구구절절히 얘기하는 이유는 첫째. 닌텐도 스위치를 당첨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응모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10번도 이메일을 날리는데 당첨되지 못해 항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선정 결과가 너무 이상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다. 당첨이 안된 건 안된 데로 아쉬운데, 나는 몇 번 응모하지도 않았는데 당첨이 되었으니 그들 입장에서는 배 아플 만도 하다.

 

아내가 너무도 바랐던지라.

둘째로는 와이프가 갑자기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에 꽂혀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게임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내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는데, NPC를 비롯해서 사용자가 꾸미는 대로 입는 캐릭터가 매우 예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격투, 경쟁의 게임이 아닌 채집, 건설의 게임인 것은 아내의 취향을 저격했다. 실제로 보니 '디지털 힐링'이 무엇인지 실감케 하는 동작들과 음악이었다. 아내는 지금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밤새워 게임을 하고 낮에는 일을 하고, 하루에 3시간도 안자는 것 같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때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발품도 엄청 팔았다. 리뷰 이벤트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앱들, 예판넷을 뒤져가면서 모든 추첨 이벤트에 참여 신청을 눌렀고, 대형마트도 여러 곳 둘러 다녔다. 와이프는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이야기를 꺼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재고를 살펴보았다. 그렇게 안달이 나서 결국은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제품을 구매한 것이다. 그것도 추첨 발표 하루 전에. 

 

나는 닌텐도가 두 개.

추첨이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10번 이메일 날려서 추첨이 안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우리라고 될 일이 있겠는가 싶었던 것이 아내의 속마음이었다. 나는 '닌텐도 그게 뭐가 좋다고.' 하면서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제품을 사고 난 다음날 내 계정으로 동숲 에디션이 덜컥 붙어버린 것이다. 아내는 농담하지 말라며, 정말 화낼 것이라며 믿지 않았는데 결국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동숲 에디션]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로서 원치 않게 닌텐도 기기가 두 개가 되었다. 

 

잘 모르겠는데, 한 번쯤은 해야겠지?

지금도 나는 '닌텐도 거기서 무슨 재미있는 게임을 하겠다고.'하는 생각이다. 스위치 제품을 아내가 나에게 넘겨주긴 했는데, 나는 정작 블로그를 포스팅하느라, 와이프가 커버하지 못하는 집안일과 청소를 하느라 스위치를 만져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조차 찾지 못했다. 잠시 발 뻗을 때 유튜브로 닌텐도 추천 게임 상품을 검색하는데, 내가 나이를 먹은 건지, 아직은 실감이 안나는 건지, 아니면 지칠 대로 지친 건지, 이제 게임에 관심이 없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액션/ 롤플레잉을 좋아하는 나로선 일단 [젤다의 전설]이 재미있다고 하기에 한번 해보려고는 하나,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 값이 또 아까워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샀다가 재미없으면? 싫증 나면...? 하긴 다들 재미있다고는 하는데, 한 번 게임을 시작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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