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주식회사를 즐기면서 코로나를 생각해봅니다.

Plague Inc (전염병 주식회사) 앱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라는 게임을 알고 계신가요. 이 게임은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나노 바이러스, 광우병, 흑사병, 돼지독감, 천연두, 가짜 뉴스 등 종말론에 입각한 모든 네이밍을 게임 카테고리로 합니다. 적절한 전염성, 내성, 방해 요소를 업그레이드시켜 더욱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죽이며, 백신 치료 선진국을 파멸시키고, 끝내 전 세계가 아얘 종말 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1명도 남아서는 안 되는 게임이죠. 오늘 일과를 마치고 오랜만에 켜봤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어느 나라에서 전염병을 시작할 것인지 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전염병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빨리 퍼트릴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인가... 그곳은 중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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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까지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의 생각은 안일했습니다. 아둥바둥한 사람은 오로지 와이프와 어린이집을 함께 등원하는 아는 부모들 몇몇 뿐이었습니다. 설마 이렇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서점에서 사 온 마스크로 그냥저냥 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근처 마트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슈퍼마켓도 다 마스크가 없다며 발을 동동거리고 대기줄을 타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사스 때도 이랬을까요. 메르스 때도 이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다 생각하는 건 저에게 아기가 있어서 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국보다 더 감염자가 많아진 근래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마스크를 안끼고 있는 사람을 봤습니다. 이린이 집은 당장 휴원에 들어갔고, 모든 초중고 학교에서는 입학식을 잠정적으로 미루고 가게들도 썰렁한데. 왜 이렇게 아둔하신지들 모르겠습니다. 이제 백 발짜국 앞에 있는 편의점 가기도 무서워야 합니다. 오십발짜국 앞에 쓰레기봉투 버리러 가는 길도 무서워해야 합니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몰린 겁니다. 그 정도 까진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아둔한 저도 백신만을 나오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저희집 근처에, 버스 세 정거장이면 가는 그곳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소스라치게 놀랬습니다. 그 뒤로 휴대폰을 꺼버리고 확진자가 퍼지는 상황의 뉴스도 모두 꺼버렸습니다. 아얘 밖에 나갈 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쿠팡에서 라면과 생수는 품절인데, 이마트 생수와 라면은 재고가 남아돈다는 헤드라인을 봤습니다. 밖으로 나가길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그 안에 있습니다. 암쪼록 그 라면과 생수통 다 끊어지기 전에 백신은 반드시 나올 것 입니다만, 현명한 처사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개발완료하고 임상실험을 4월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백신은 홍콩도 진작에 완료가 됐다고는 하나 임상실험에 들어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전염병 백신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전무한 최단 기록이라고 하니, 기다려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시 게임을 켜고 전염병을 퍼트려봅니다. 하지만 게임 시나리오를 펼쳐보면 수많은 악덕 바이러스 중에 한 가지 재미있는 바이러스도 존재합니다. 전 세계가 산타의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날을 바라며 행복으로 가득 차도록 만드는 목표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전염은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행복한 전염이라면 저도 한번 전염되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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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라니. 이 또한 사라지겠지.

 

우환 폐렴. 코로나. 그리고 어린이집 등원.

 

공주와 돼지. 블랙미러 시즌1/1화 줄거리. 느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