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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 소설 에세이

일간 이슬아. 그 아슬아슬하고도 비밀스러운 개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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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출처. 일간 이슬아 수필집

 

연간, 격월간, 월간, 일간. 잡지나 신문 같은 시시때때로 발행되는 것들은 대부분 시기를 정해놓죠. 흔히 월간은 잡지, 일간은 신문의 성격을 띠곤 합니다. 그런데, 이건 어떤가요.

 

‘일간 이슬아’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쓴 작가가 있습니다. 그것도 자신만 혼자 간직하는 소소한 낙서 수준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써서 독자에게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편, 편당 500원. 학자금 대출을 값이 위해 출판사에 투고도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대중과 작가만이 바로 연결된 매개체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중단되었다고 합니다만, 그 끈기와 실행력을 가진 이슬아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TVN 책의운명] 방송에서. 이슬아 작가와 유튜버 김겨울.

 

[일간 이슬아]의 주제는 다양합니다만, 주로 자신의 경험담이나 느낌을 적은 에세이 입니다. 때문에 주제는 좀 한정적인데,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으면 독서 장려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추고 소개가 되었습니다. 무려 [TVN 책의운명]에서 말이죠. 그래서 지금은 일간 이슬아는 발행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발행을 하면서 몇 권의 책이 만들어졌고, 자신이 끄적인 책을 발행하기 위해 출판사 사장이 되었으며, 수줍지만 노래를 들려주고, 라디오 방송에도 나가는. 어느덧 유명인이 되었으니까요. 비꼬는 것은 아닙니다만, 처음에 [일간 이슬아]로 순풍을 탔지만 이래저래 바빠 구독자 수를 늘려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고생한 이슬아 작가는 과거에 노력이 있었기에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혼자서 일간으로 자신의 에세이를 자신의 노트에 조용히 쓰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간 이슬아] 홍보 이미지. 출처는 일간 이슬아 홈페이지.

 

이슬아의 컨셉은 또 복고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어디선가 ‘패션은 돌고 돈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만, 그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게 하는 이미지들입니다. 이런 색다른 이미지는 이슬아 작가의 이목구비도 한몫을 하는 것 같기도 하며, 그 때문에 호기심에 그녀를 더 알고 싶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일간 이슬아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거 나만 읽으면 안될까. 다른 사람이 읽어도 될 만한 것일까.’ 사사롭게 적힌 문장들이, 작가 이슬아를 너무 위태롭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누드모델을 자처하고, 담배도 피우며, 자유로운 사랑을 위해 피임수술을 했고, 사랑하지 않는 동성의 친구에게 키스를 달하는. 어쩌면 비밀스럽고도 개인의 작은 비밀이 온 세상에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불안했습니다. 사실. 저라고 하나의 독자인데, 뭐더러 걱정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건 좀 위험하다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또 항상 인간은 비밀스럽고 음탕하고 즉흥적이며, 본능적이며 때론 파괴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일간 이슬아는 어떤 희생양 같기도 하고, 그로 인해 높게 올라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녀가 쓰는 것을 방해할 요소는 없어 보입니다. 매일매일의 힘을, 고통을 알고있는 이슬아 작가. 누군가 응원하지 않아도, 누군가 혹평하지 않아도 그녀의 글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재일 재밌었던 건 내가 경험한 세상이라는 것에 관해 걔랑 토론할 수 있다는 거였어.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는 사이드는 인간이 게으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대. 게으른 것을 너무 커다란 죄악으로 느끼나 봐. 하지만 나는 게을러도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어. 모든 사람들이 미친 듯이 노력하는 세상은 나쁜 세상인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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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의 연재를 통틀어 이러한 공지를 쓰는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요. 내일인 금요일에는 평소대로 글 한 편을 발송하겠습니다. 매주 다섯 편의 글을 보내기로 하였고 그것은 꼭 지키고 싶은 규칙입니다. 오늘 휴재한 원고는 일요일 밤에 보충하여 발송하려고 합니다.
이번 주에만 평일 하루를 쉬고 주말에 판 현을 보내드리는 방식으로 연재를 할 텐데, 이해해주실수 있을까요?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하루치 원고를 천천히 기다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 달에 스무 편의 원고를 발송한다는 약속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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