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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 소설 에세이

최연소 로봇공학자, 준규. 성공하지 않아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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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홈스쿨링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획일화된 교육과, 끌려다니다시피 하는 아이들에게 최선에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부모님들의 선택들인데요. 학교를 안 보내겠다... 어쩌면 극단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성공사례가 여기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아이도 이렇게 재능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봤던 이 책에서의 주인공을 보니. 매우 특별한 것 같습니다. 

 

출처 YES24

준규네 홈스쿨

저자 김지현

출판사 진서원

발행일 2019년 6월 14일

 

출처 알라딘

 

준규는 4살때부터 종이접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빠가 쌓아두었던 신문으로 자신의 갑옷과 모자, 방패 등등을 만들면서 종이 접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시작된 아이의 종이접기는 점점 매니아티컬하게 변합니다. 몇 시간도 앉아서 몰두할 수 있는 힘. 지루한 것을 못 참는 준규에게 종이접기는 가장 조용하게 놀이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오리로보]라고 들어보셨나요. 굉장한 난이도의 종이접기 책이라고 하는데요. 이 종이접기를 하기 위해서 준규는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면서 오리로보를 공략했다고 합니다. 실패할때마다 너무 화를 내서 준규의 어머님이자 저자 김지현 씨는 잠시 책을 감춰놓고 더 쉬운 책을 골라 아이에게 준 뒤, 성공을 좀 더 맛보고 다시 오리로보 책을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끝내 오리로보를 완성하고, 그 기특함이 오리로보의 저자에게까지 전달되어 팬레터까지 주고받은 이야기는 제 가슴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뚝딱! 로봇 만드는 10살 꼬마 강준규 - 유튜브

 

아이의 대단함 뒤에는 어머님의 용기와 끈기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독자, 그리고 영재발굴단 시청자들은 준규의 대단함을 봤다면 '부모는 뭘 하는 사람일까? 과연 어떻게 아이를 저렇게 키웠을까?'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첨부해둔 동영상에는 대부분 아이의 대단함만 나열되어 있습니다만, 책 [준규네 홈스쿨]에서는 좀 더 준규를 키운 어머님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고, 또한 홈스쿨링을 고려하는 수많은 어머님들에게 드리는 과정, 좌절,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또는 1년, 3년의 시간에 대한 방향을 세우는 것은 늘 쉽지 않았다. 여기저기 상의할 만한 곳을 끊임없이 찾아야 했고, 나에게 주어진 무게로 인해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아이 아빠나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불안감을 덜어야만 했다.
그렇게 뭔가 이 아이만의 방식으로 아이가 원하는 곳까지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아이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다. 신기한 것은 이 길 위에도 드문드문 앞서간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때론 그들에게서 소중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107p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배우면서 한옥에서 공유숙박업(에어비엔비)을 운영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어쩌면 소소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러워 보이지만 그것도 하나의 직장이겠지요. 남편도 벌이를 하거나 똑같이 숙박업을 도와주거나 하고요.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는 내내 불안했을 것입니다. 학교도 안가는 아이, 어떻게 균형적으로 식사를 줘야 할지, 어떻게 인성교육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혔을 겁니다. 저라도 엄청 막막했을 겁니다. 그런 마음을 저자도 갖고 있다는 게, 독자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홈스쿨링을 하면 대단히 좋다고 백번 강렬하게 말하는 다른 서적이나 증언과는 다릅니다. 매일매일 불안하지만 준규가 저렇게 즐거워하고, 또는 준규 자신도 학교를 안 다니니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출처 : 진서원 출판사 네이버 포스팅 (사진을 누르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준규네는 어렷을 적부터 놀이방식이 굉장히 자유롭고 탁월했습니다. 벽에 낙서는 물론이고, 막 걸음마를 하는 준규가 탁상을 끌어와 설거지를 하는 것은 물론, 벽에 못을 박아서 해먹을 만들어서 책을 읽기도 합니다. 실로 엄청난 실행력입니다. 엄마도, 준규도 말이죠.

 

이렇게 자라난 준규는 로봇만 잘 만드는 게 아닙니다. 어머니의 공유숙박업을 통해 외국인 게스트를 만나면 거리낌 없이 같이 놀거나, 학교를 다녀온 친구들과 놀기도 합니다. 여행을 가고, 탁구도 치고, 챌로도 배우고, 중고로 산 자전거도 도색을 스스로 합니다. 자립해가는 과정 자채가 배움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준규의 목표는 화재가 났을때 사람을 구하는 로봇<화소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준규가 뭘 만들던, 준규는 이미 대단합니다. 저는 비록 한 권의 독자이지만, 제가 만약 준규 곁에 가까운 이웃이라면 이 말 한마디쯤은 흘려주고 싶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해서 정말 너무 부럽다고, 꼭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말 멋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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