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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싱크대 하수구 측면 뚫기, 업체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이대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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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마다 싱크대는 다르겠고, 배관도 달라서 번잡하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는 업체를 불러서 수리비까지 내가며 고치는 것이 맞겠지만. 때로는 원인을 최대한 알아가다 보면 해결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고생 고생하면서 알아낸 지식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경우는 어떤 경우냐,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일단 싱크대에서 물이 빠지는데 시원찮아서 액체 뚫어뻥을 마구마구 쏟아 넣었습니다. 하지만 중반 선까지 배수구가 차올라 계속해서 막혀있는 현상이었지요. 이유는 측면의 배관에 음식물 찌꺼기가 한가득이었기 때문입니다. 

 

해결 과정에 있어서 더러운 사진이 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리며,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우리 집의 배수구.

보시다시피, 본 배관이 있고, 측면 배관이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하도 찔끔찔끔 내려가길래 한번 분해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극혐 젤라틴

??? 측면 배관을 열어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왠 젤라틴 같은 덩어리가 잔뜩 쌓여있는 것 보이시나요? 식중이셨다면,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실제로는 저 젤라틴이 굉장히 길고 어마 무지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일단 해체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너덜너덜 길게 늘어진 덩어리를 일단 제거하고 배수구 해체에 돌입했습니다.

다행히도 아래 본진 배관에는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막히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틀 삼일간 액체 뚫어뻥을 엄청나게 부어서 방치한 결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정말 큰 문제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만일 본진 배관이 가득 차고 찌꺼기가 펌핑되는 상황이라면, 기사를 부르셔야 맞겠습니다. 

배수구를 완벽하게 벗기고, 배수구와 측면에 통하는 통로를 화장실에 가서 말끔히 씻었습니다. 별의별게 다 나왔는데,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냄새였습니다. 그간 싱크대 측면에서 흘러온 갖가지의 찌꺼기들이 조금씩 쌓여서 굳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생각만으로도 더러워서 아찔하더군요. 

바로 이 부분을 관리해야 했던 것.

아이와 함께 놀았던 주사기에 액체 뚫어뻥을 담고, 측면으로 이어지는 하수배관에 주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라도 넣어야 손이 안닿는 곳까지 조금씩 쓸려 내려갈 것이니까요. 혹시라도 싱크대에 물이 일정 사용하면 절반쯤 차오르고 너무 느리게 빠져나간다 싶으시면, 측면에 배관이 막혔다고 생각하심이 좋겠습니다. 가볍게 볼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하튼 본진 배관은 문제가 없어 다시 한번 안도의 한 숨을 내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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