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월.
이 영화는 25분짜리 단편 영화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춤으로 이어진다. 대사도 없다. 한시도 몸을 가만두지 않는 춤추는 소년 '유월'이 갑자기 사립초등학교에 발발하는 '집단무용증'의 원흉으로 지목당하며, 질서를 추구하는 담임선생님과 옆반 선생들에게 추격당한다.
들어는 봤나. 피드에 뜨는 건 봤나.
유튜브를 자주 접속하는가. 유튜브에 이런 썸네일 하나 못봤는가. 지금 알고리즘에 한 번쯤 뜨지 않았다면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중간 부분까지 보는 것이 나는 개인적으로 낯뜨거웠다. 주인공인 유월(심현서 역)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빌리로 아역으로서, 주연으로서 출연했던 명배우다. 뮤지컬에서 연기를 했던지라 표정이 크고 행동의 과장됨이 보이긴 하는데, 그 역시 댄스영화 주제에 일정히 소화가 되는 것 같다.
멋진 표현력. 기획력.
이렇게 우리나라에 재능이 넘치는 어린아이들이 많았다니 놀라웠다. 게다가 이 아이들을 통솔하고 안부를 짜는 기획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프로페셔널하다고 알려진 감독들이 아니고, 이것이 대학생의 졸업작품이라는데에 또 놀라웠다.
춤 만추지 않아.
게다가 메시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학생이 학생다워야 한다는 감독의 학창 시절 선생이 억압하는 강한 푸시. 거기서 주인공 유월은 억압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한 몸짓을 춤으로 승화시키는 것 같다. 비록 어린 아이이지만 들썩이는 춤사위가 점점 전염병처럼 퍼지더니 교실을 온통 춤판으로, 학교 주변을 온통 춤판으로 몰락(?)시킨다. 이를 저지하는 선생님들조차 춤을 추니, 규제를 원했던 선생들조차 감당하기 힘들다.
그런데 유월에 담임선생에게도 서랍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토슈즈가 있었다. 담임선생도 춤으로 자신의 가슴속에 열망하는 꿈이 있었다고, 어른은 누구나 가슴속에 토슈즈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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