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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무인양품 책장 가구 리뷰. 값어치 하는 수납장. (책장으로 300만원.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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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거실 책장.

 

며칠전에 우리부부는 책장을 뒤엎었다. 아이의 책이 3천권대로 늘어나면서, 점점 와이프와 나의 책은 갈 곳을 잃어갔고, 그 책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서 한참을 헤매이고 결국은 구매하거나 대여를 반복, 같은 책이 나오고 한숨. 이어서 책장 정리를 기어코 하다가 결국은 무인양품 책장을 두어세트 더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무인양품 기사님이 친절히 오셔서 조립을 해주셨고, 우리는 기사님이 조립하시는 2시간동안, 그리고 그 전후 이틀을 계속해서 책장만 정리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값비싼 가구는 책장이다. 이 세상에 책장은 많고도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지만 신혼부부라면, 책장을 고려중이라면 나는 단언코 무인양품 책장을 추천하겠다. 여러분에 거실은 어떤가. 우리집은 텔레비전이 없어서 온통 책장으로 꾸몄다. 하지만 텔레비전이 있는 가정도 가운데를 TV장으로 비워놓고 활용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책장을 자신의 입맛에 맞춰 짤 수 있다는 얘기다. 

 

3단 떡갈나무 수납선반 뼈대만 20만원이며, 5단은 30만원이다. 여기서 옆으로 5단을 추가로 이을 경우 25만원의 추가비용이 든다. 우리집에 책장을 계산해보겠다.

우리집 책장 비용
5*4책장 1개(105만원).
5*3책장 1개(80만원).
3*4책장 2개(70만원*2=140만원)
=총 약 320만원

 

책장이 뭐라고 삼백만원 가까이 들어야하는지 의문일 수 있다. 나와 와이프도 이 이야길 한참 하면서 옥신각신했다. 나는 책장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은 편이었으며, 와이프는 가구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나는 '책장 사는데 그렇게 돈 쓸 일이냐.'하며 언성을 높였고, 와이프는 '뭔가 다르다.'가 아니라 '가구의 통일'과 '반듯함'을 어필했다. 언제나 그렇듯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로 나는 한숨을 쉬며 와이프의 카드질을 체념했다. 이게 무슨 돈지랄이야. 아니 이럴 돈으로 책을 사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장은 괜찮았다. 

 

만족하는 사이즈

 

웬만한 잡지와 화일이 다 들어가는 만족스러운 한 칸 높이.

웬만한 잡지나 결혼식 앨범, 졸업앨범이나 클리어화일같은 큰 사이즈의 책들은 다 들어간다. 우리집에는 큰 활자본으로 되어있는 단행본도 있고, 스티커북이나 컬러링북도 꽤 있는데, 가로로 눕혀서 넣을 필요없이 숭덩숭덩(?)들어가는 모습이 좋았다. 다만 이렇게 큰 사이즈의 택들이 많은 편은 아니고, 역시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보통 A4사이즈, 혹은 A5사이즈의 책들을 넣게되면 위에 공간은 비게 되는데, 공간활용이 부족한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휘어지지 않는 책장

 

우리집은 지어진지 20년 정도 된 오래된 아파트로 올수리만 해서 들어왔다. 아무리 올수리라지만 고질적인 바닥평면은 변함이 없어서, 아이가 공을 바닥에 가만히 놔두기만해도 비스듬히 굴러가는데. 이는 책장 배치 때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긴 책장을 배치하면 은근히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거나, 바깥쪽이 조금씩 띄어져있어 책장이 덩실덩실 흔들리며 춤을 추는데, 책장에 책을 끼워넣으면 그런 불안감이 사라진다. 예전에는 책장이 책의 무게 때문에 휘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래에 책장을 뒤엎고 재배치하면서 봤는데, 휘어진 것이 아니었고 바닥에 맞춰 잠깐 변했던 것이다. 무인양품 기사님이 책장을 조립해주셔서 알게된 사실인데, 무인양품 책장은 칸마다 스틸파이프를 넣는다. 하여 책장마다 MDF합판으로 때려박아 못질하는 일반 책장과는 달라서 균형이 하나 비틀어지면 전체가 기울거나 주저앉지 않는다.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다시 살아나는 책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입맞대로 스타일링

수납장을 상황에 따라 밖에 배치할 수도, 책장 안에 배치할 수도 있다.

서랍이나 바구니를 추가로 넣었다가 뺄 수 있으며, 이 또한 무인양품에서 전부 구매한다. 메이커가 같기 때문에 거의 모든 수납바구니나 서랍은 책장에 맞춰져있다. 그렇기에 하나 사두면 어디다 방치하거나 버리기 곤란하지 않고, 이러저러하게 쓸 곳이 많다. 나는 책장을 정리하고 보니 책장 속에 넣어뒀던 서랍장이 나와야할 것 같아서 그 옆에 배치해두었다. 결코 이질감이 없었고 통일된 느낌이 있어서 기부니가 좋았다만. 와이프에게 절대 기부니가 좋다고 말하진 않았다. 자존심 상하니까. 

게다가 위에서도 말했듯 텔레비전이 있다면 가운데를 비워놓는 형식에 책장 스타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실에 놓는 용도로 책장을 구성할 계획이라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한번쯤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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