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역사 종교

종교없는 삶. 두번째. 세뇌 된 종교인, 그리고 그들이 주는 불평등.

반응형

머리말

학창시절 종교는 강제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기독교에 강요되어 왔으니 그 사실도 몰랐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건 '그냥 좋은 것' 이었습니다. 군대 제대 후. 마침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계획할 수 있는 그때, 종교를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얼마나 자유롭지 못했나. 교회에 가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렇게 교회를 안 가고 10년이 지났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 종교를 다시 보게 됐고, 비관적으로 봤던 시각을 좀 더 다양하게 보게 됐습니다.

종교에 대해선 겪어본 바가 매우 많고 할 이야기가 정말 많아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세 챕터로 구성해서 진행 했습니다.

 

1. 지나친 전도. 싫증 나는 기독교

2. 세뇌 되어버린 종교. 무종교인에게 주는 불평등.

3. 종교 없는 삶.

 


책 표지에 효과를 주어 색을 바꿨습니다. 

종교 없는 삶

저자 필 주커먼

출판 판미동

발매 2018.09.11.

 

세뇌 되어버린 종교. 무종교인에게 주는 불평등.

-삼겹살을 먹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외계인도 무서워한다는 중학교 2학년. 중2병 저는 삼겹살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성경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다고. 아빠도 돼지고기 몸에 안 좋으니까 먹지 말라고. 그래도 아버지는 고기를 드셨습니다. 저는 금식을 하기 시작했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학교 목사님께 고민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만약 너희 가족이 너무 가난한데, 너를 먹이겠다고 돼지고기를 아버지가 사 오셨다면, 그래도 고기를 안 먹을 거니?"

"네. 그래도 저는 안 먹을 거예요. 돼지고긴데요?"

종교와는 무관하게 아버지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고 싶었던 교회 목사님은 그날로 저를 피했습니다. 저는 점점 더 궁금했습니다. 그런 가족애보다는 왜 돼지고기를 먹어선 안 되는지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씀만 따랐지, 성경에 어느 구절에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성껏 답변해 줬더라면, 아버지를 말리던, 돼지고기를 함께 먹던, 어느 쪽이던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비록 그것이 중학교 2학년의 촌스런 질문이다 하더라도요.

(다시 생각하자니 성경도 제대로 읽지 않고 답을 구하려 했던 제 자신이 창피하네요.)

-목회자가 되라고요?

목회자가 될 생각이 없냐고. 그러니까 신학과에 갈 생각이 없냐고 담임선생이 물어본 건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제 나름 장래희망이 있어서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담임선생은 저를 등한시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공부는 거짓말 안 보태고 정말 꼴찌였는데, 항상 선생님들이 잘 대해주신 것을 생각해보니, 절 호구로 생각하진 않았나 싶습니다. 할 것도 없어 보이고, 기도도 잘하고, 설교도 잘 듣고, 순진하니, '맹목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뭐, 뜻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시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던 제 친구들에게도 담임 선생은 신학과 진학을 권유하셨습니다. 그 설득에 넘어간 친구 한 명은 사학과 진학을 포기하고 신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곧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 그 길로 기술을 배웠습니다. 가끔 SNS에서 그 친구 소식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나옵니다. 태어날 때부터 기술을 갖고 있었던 사람 같거든요.

목사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라면 누가 목사를 따를까요. 누가 예수님을 믿을까요. 만약 제가 신학과에 가서 목회자가 된다면 따를 신자는 몇이나 될까요. 또 제가 얼마나 간증을 할 수 있을까요. 또 얼마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인간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예리하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당시 설교를 들으면서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종교를 만난 목사님이, 오롯이 미션스쿨과 신학과를 졸업한 목사님보다 훨씬 설교의 질이 높았고, 생각의 폭이 넓었습니다.

 

-왜 엄마는 교회에 나가지 않아요?

요즘도 어머니는 저에게 전화를 할 때면 '성경 말씀을 보거라.' '누가복음에서...' '잠언에 이런 말씀이...' '주일에 교회는 나가니?'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꼭 대화 마무리쯤 얘기하시면 통화 끝나고 한숨을 쉽니다. 언제는 한번 생각했던 말들을 우수수 쏟아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일에 교회 안 나가시잖아요. 아버지는 왜 전도 안 하세요? 어머니도 성경 잘 안 보시잖아요. 잠잠하게 듣던 어머니는 얼버무리며 다른 얘기를 하셨습니다. 가끔 또다시 어머니는 성경을 읽으라고 종종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말했습니다.

 

"교회 커뮤니티가 별로예요 어머니. 지들끼리 모여서 큐티랍시고 쑥떡거리고 편만들고 봉사랍시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 너무 싫어요. 같잖아요 솔직히. 교회 싫어요."

 

가만히 정적이 흐르다가 어머니는 크게 웃으셨습니다.

 

"그래. 맞다. 그래서 나도 교회 안가는거다."

-유튜버 리섭. 우리나라 기독교와 종교에 관한 일침.

 

원래 동영상이 사라지고 없네요. 이 동영상으로 대체합니다. 

원래 있었던 영상을 리섭 유튜버가 삭제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가장 크게 공감하는 영상이어서 다른 채널의 영상임에도 링크를 덧붙입니다. 리섭유튜버는 말합니다. 

"종교를 갖는다는것은 내가 돈을 많이 벌고 하는 일이 다 잘되기 위해서 믿는게 아닙니다. 종교의 가장 큰 장점은 크리스천의 입장에서는 <구원>이겠지만, 비종교인의 눈높이에서 맞춘 종교의 장점은 바로 <마음의 평안>입니다." 

 

-나는 앞으로도 무신론자. 그렇다면 아이는?

아이에게 이런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기도와 설교로 점철된 학창시절을. 결혼하고도 끊임없이 종교를 강요받는 삶을요. 제 아들은 끊임없이 자유의지를 확보하고, 선택권을 존중받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기도한다고 억지로 두 손을 모으는 그 시간에 장래희망을 고민하고, 연애를 하고, 놀러 다니고, 고민이 있다면 신을 의지하지 않고 내면에 집중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후를 위해 기도를 해요? 믿으면 천국을 가고 안 믿으면 지옥을 간다고요? 아니 지금도 전생을 기억 못 하는데, 사후를 위해 비는 건 너무 비생산적이지 않나요? 정말로 인류가 기도를 안 해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들은 그들의 기도가 퓨어하지 않았나요?

저는 아들에게 말할 겁니다. 생을 즐기려고 우리는 태어났다고, 종교를 믿는 사람과 종교를 안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그러나 그들 모두 존중해야 한다고. 물론 아들이 종교를 믿고 싶을 수 있습니다. 아들의 종교를 존중할 겁니다. 하지만 종교를 남에게 강요한다면 말릴 겁니다.

아이들이 교회에 가도 내버려 둬요. 이런저런 교회 활동을 하고 싶어 하면, 그냥 하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심어 주려고 노력하죠.(...) 아이들에게 사실을 알려 줘요. 다른 사람들의 믿음이 어떤지도 가르쳐 주죠. 그런 후에는 사시로가 믿음의 차이를 설명해 주려 노력할 겁니다. 마지막엔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게 하죠.

156p


-세번째 리뷰도 읽어주세요. :)

 

종교없는 삶. 세번째. 종교없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머리말 학창시절 종교는 강제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기독교에 강요되어 왔으니 그 사실도 몰랐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건 '그냥 좋은 것' 이었습니다. 군대 제대 후. 마침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계획할 수 있는..

jazzifood.tistory.com

-첫번째 리뷰는 여기에 있습니다. 못 보셨다면 하단을 클릭해주세요. :) 

 

종교없는 삶. 첫번째. 지나친 전도, 싫증나는 기독교.

머리말 학창시절 종교는 강제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기독교에 강요되어 왔으니 그 사실도 몰랐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건 '그냥 좋은 것' 이었습니다. 군대 제대 후. 마침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계획할 수 있는..

jazzifood.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