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정적인 목소리와 친하다. '바보, 그걸 글감이라고 생각해 낸 거야?' '정말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 '왜 침실 슬리퍼를 신고 앉아서 네 따분한 인생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 거야?' '누가 읽고 싶어 한다고?' 머릿속에서 이런 목소리가 울려대며 자신감을 갉아먹기 시작한다면 또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냥 계속해. 네 이야기를 써. 그건 중요한 일이야'라고 말하는 달콤하고 차분한 목소리 말이다. 스타벅스나 도서관에 있다면 이걸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집에 혼자 있다면 큰 소리로 말해라. 그것도 자주.
본문 008.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저자 바버라 애버크롬비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발행일 2013년 8월 23일
글 쓰는 일은 항상 좋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하기가 어렵죠.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내 까짓게 뭐라고, 누가 내 글을 봐준다고, 이거 써봤자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냐고.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하나의 알을 낳는 것 같습니다. 계속 내 삶과 생각을 적어 나가다 보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기록하고, 별 것 아니지만 일상을 나열하고. 그것이 별 것 아닐 것 같지만 지나간 추억의 사진 한 장처럼 되돌아봤을 때 가슴에 콕콕 박히는 때가 많습니다.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의 저자 바바라 애버크롬비는 이 책으로 거의 모든 치유법을 나열합니다. 사실 책상에 앉아 노트를 펼치고, 또는 노트북을 펼치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고통이기에 저자가 대신 말해주는 것도 같습니다. 이 책의 한 줄 요약이랄 것 같으면 이렇습니다. '당장 써, 무엇이든.'
정말 무엇이든 쓰면 고민이 한층 풀리고 인생이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떤 것에 비유해야 할까요. 달리기? 마라톤? 인생?
어떤 규칙을 정해서 글을 쓰거나.
너무 무료해서 방탕하게 놀고 싶어 결국 딴짓을 하거나.
아주 바빠서 생각조차 하지 못해 자그마한 앞 길조차 버겁거나.
너무 힘들어서 잠자고만 싶을 때.
그럴 때에도 글 쓰는 습관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쓰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것도 아닙니다.
당장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당신을 무엇이든 쓰게 만드는 사람으로 바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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