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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빼그빼레고 시에스타 에서 스토케 트립트렙 으로. 아이의 식탁예절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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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도 안전한 시에스타, 하지만...

빼그빼레고 시에스타 식탁의자는 예전 우리 아이의 식탁의자였다. 어깨까지 메는 안전벨트가 있었고, 식판도 따로 있었으며, 식탁 덮게에는 물통까지 따로 둘 수 있는 모양새였으니, 식탁에서 밥 잘 먹는 아이에게는 이것보다 좋은 의자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당시에 페스티벌에서 전시용품을 40만 원 정도 주고 구입했다. 하지만 타고난 안전성은 둘째치고 빼그빼레고 식탁의자가 안 좋은 점은, 아이가 음식 말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을 경우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속박시키고 이유식을 먹이는 느낌이었다. 결국 3개월 정도 사용하고 벨트를 벗긴 채 사용했고, 아이가 스스로 오르고 내리고 할 수 있을 땐 식판도 벗긴 채 부모 식탁에서 함께 식사했다. 게다가 가죽시트는 얼마나 닦기 번거로운가. 의자에 날 선 부분은 없었지만 둥글고 섬세한 부분에 홈이 많아 이쑤시개에 물티슈를 덮어서 찌꺼기를 닦아야 했으니, 의자 청소도 살림의 한 부분이 되었었다. 

 

그 뒤로 빼그빼레고 식탁의자를 과감하게 버리고 우리는 좌식생활을 했다. 밥과 반찬을 차리면 아이는 가만히 앉아있질 않았다. 한 수저 먹고 수저를 날리고, 포크로 한 점 찍어먹고 장난감을 만지러 가기 바빴다. 그래도 참았다. 빼그빼레고 식탁의자에 앉아 있으면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저렇게 뛰어다니고 싶었는데 암 것도 못하고 엄마 아빠가 주는 데로 음식이 맛없어도 받아먹기만 해야 했다니, 음식의 자율성, 입맛의 취향을 억지로 누르고 먹었던 것에 나는 많은 반성을 했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우리 부부의 허리가 너무 아파서 식탁을 장만했고, 새로운 아이의 의자. 스토케 식탁의자를 구입했다.

 

조립식, 의외로 견고한 편.

 

발받침과 의자 균형에 대한 조립 설명서, 그리고 어른까지 쓴다는 박스 사진.

 

식탁의자가 맞나 싶게 박스가 아담하게 왔다. 열어보니 공간하나 아끼지 않고 꽉 채워서 왔다. 제품 보증서와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었고, 박스 하단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쓸 수 있다는 사진이 있었다. 구입하기 전까지 이 의자를 어른이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안 했고, 그저 '아빠 엄마가 앉는 비슷한 의자를 사줘야겠다.' 싶었는데. 나도 가끔 앉아서 책을 읽을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가끔 앉아서 독서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그건 내 의자야'라며 아들은 나를 밀치고 앉기도 한다. 

 

조립식이어서 그런지(물론 조립식이 아닌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이의 발판과 엉덩이 받침을 조절할 수 있다. 헐렁하면 이리저리 균형을 못 잡고 쑥쑥 빠지므로 나사를 반드시 견고하게 조여줘야 하는데, 이 때문에 한 번 고정해 놓으면 다시 조절할 때 나사를 다시 풀고 조이고 하는 작업 때문에 번거롭다. 하지만 아이가 콩나물처럼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것이 아니기에 일정 때가 되면 조절해주면 될 것 같다. 

 

유아 식탁에 벨트는 하지 말았어야.

진작에 스토케 트립트렙으로 처음부터 사서 오랫동안 사용할걸 싶었다. 만약 지인 중에 막 아이를 출산하거나 돌 전후의 아이에게 의자를 생각한다면 스토케 제품으로 고르라고 권유하고 싶다. 우리 집 아이는 4살로 이제 스스로 의자에 오르고 내리고 다 할 수 있지만, 더 어린아이에게는 베이비 쿠션이나 베이비세트를 추가 구매해서 장착해 천천히 적응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벨트니 식판이니 해서 이렇게 저렇게 아이를 가둬놓고 먹이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 먹기 전에 아이도 사람이니 조금 흘려도, 음식을 던져도, 싫다며 고개를 돌려야 되지 않을까. 떨어지면 어떠랴. 죽지 않을 정도면 된다. 식탁이 높다고 아이가 떨어져 목부터 다치진 않을 것이다. 

 

스토케 트립트렙 의자는 색상이 매우 다양한데, 아이가 좋아하는 초록색을 사자고 와이프에게 주장하다가 작은 신경전이 있었다. 집안 인테리어는 무조건 흰색을 외치는 와이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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