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도 많고 다양한 요즘 치킨
예전에 직장동료와 함께 동네 옛날 치킨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었습니다. 옛날 치킨 앞에서 마주 앉은 동료는 '아무래도 치킨은 치킨매니아지.'라고 자신이 먹은 후기를 알려주는 겁니다. 치킨이야 거기서 거기고, 그나마 호화롭게 먹는다면 교촌치킨에 간장치킨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저는, 이 시대가 새로운 치킨 바람을 이리저리 몰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료가 추천한 건 마라 치킨과 새우치킨, 그리고 깐풍치킨이었는데, 양념도 많다 많아 생각이 들었고, 그 종류를 또 차근차근 먹어봐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잊지 못할 비 속의 치킨
혹시라도 매울까 봐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이가 먹을 프렌치프라이 하나를 사고 주문을 시켰습니다. 새우치킨은 순살이 아닌 일반으로 시켰는데요, 역시나 매콤해서, 다음에 먹는다면 순살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운 치킨은 순살로 먹어야 좋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매워 죽겠는데 뼈 바르느라 신경 쓰면 본래의 맛을 제대로 못 느끼겠더라고요.
개봉하자마자 후각으로 끼쳐오는 향신야채와 양념이 저를 정신 못 차리게 했습니다. 오돌토돌 들어있는 참깨가 시각을 또 즐겁게 해 주더군요.
납작 만두와 칵테일 새우.
납작 만두는 이름만큼 납작해서 소가 별로 없었습니다. '안에 고기가 더 들어가 있었더라면'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튀김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니 또 만족하며 먹을만했습니다. 새우도 스무 마리 정도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튀김옷을 벗겨보니 실제 칵테일 새우는 매우 작았고, 큰 튀김옷으로 형태를 감추고 있었습니다. 실망이 앞섰지만 이 또한 양념이 맛있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새콤달콤하고 이색적인 맛이 치킨에도 덮여있으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꼭 생각하세요. 납작 만두고 같이 먹으면 좋고요. 순살로 시켜야 더 맛있답니다.
비 오는 날에 새우치킨.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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