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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잡지 기타

모여봐요 동물의 숲. 공략집이 있다고? (가이드 북을 구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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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일부 구사할 수 있는 와이프가 감탄할만한 도서를 하나 사 왔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카탈로그>를 사 온 것이다.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조금 뜨악했다. 대체 그 게임이 뭐라고 이렇게 한글번역되지도 않은 책을 사 왔는가 말다. 하지만 아내는 이 책을 몇 분이고 들여다 보았다. 뭐뭐가 필요하고 이건 어디서 구하고... 

 

의지의 한국인. 그저 힐링으로는 무리인 게임.

'디지털 힐링'이라는 말을 아는가.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을 칭하며, 수족관을 모바일로 키우면서 물고기를 보고 스트레스를 풀거나, 예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면서 생겨나는 단어다. 하여 동물의 숲도 마찬가지. 나는 아내가 일반 닌텐도 스위치 제품이 아닌 동물의 숲 에디션을 구매하게 된 것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동물의 숲 에디션은 조이스틱도 민트색과 연두색이며, TV에 연결하는 독(DOCK)또한 너구리들이 그려져 있지 않은가. 

 

그저 힐링하라고 있는 게임을 아내는 집착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놈에 맵을 찾는다고 하루 종일 재부팅을 하고, 이웃을 찾는다고 계속 마음에 드는 친구를 찾는다. 게다가 너굴상점에 빚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힐링의 목적 따윈 이미 없어져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내가 하는거 옆에서 보다가 '에이 그것도 못하니.' 하면서 물고기를 한 번 잡아본 적이 있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게이지가 나타나서 스틱을 연타해야 하는 것도 아니요. 그저 타이밍에 잘 맞춰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이 끝이다. 입질이니 손맛이니 그런 것은 없었다만. 주변 배경화면과 나근나근한 배경음악이 은근히 마음을 평온으로 인도했다. 그저 낚시나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갖춰 입고, 화롯불을 쬐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임이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하고 싶은 DIY

우선 그렇게 나만의 배경을 만들고 여유롭게 지내려면 돈을 벌어 일을 해야 했다. 알맞은 재료를 위해 채집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빠져드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비록 한글번역이 되어있지 않으며, 페이지 수도 1000페이지가량에 두꺼운, 사전 같은 책이지만. 자신의 목표에 맞게 카테고리가 잘 구분되어 있다. 게이머가 원하는 목표에 따라 다양하게 무언가를 배치하는 것은, 게이머가 설레이는 플레이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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